태양폭풍
글 : 티모시 페리스 사진 : NASA외 다수
향후 몇 년간의 우주 기상예보: 지구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태양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는가?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1859년 9월 1일 목요일, 양조업자이자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리처드 캐링턴(33)은 영국 런던 근교에 있는 자신의 개인 천문관측대로 올라가 개폐장치가 달린 반구형 지붕을 열었다. 그러고는 햇살 좋은 아침이면 으레 하던 대로 망원경을 조절하여 크기 28cm의 태양의 형상을 영사막에 투사했다. 그가 종이를 대고 태양흑점들을 그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거대한 태양흑점 무리에서 ‘강렬하게 빛나는 두 줄기의 백색광’이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같은 시각 런던의 큐 천문대에서는 명주실에 매달린 자력계 바늘이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다음날에는 해가 뜨기도 전에 빨간색, 초록색, 보라색의 빛을 뿜으며 나타난 오로라가 일대 장관을 연출했다. 그리고 저 멀리 남쪽 하와이와 파나마의 하늘에서도 이 현상이 관찰됐다는 보고가 있었고 오로라를 해돋이로 착각한 로키 산맥의 야영객들은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캐링턴이 관찰한 태양 플레어는 지구를 향해 수십 억 톤의 하전입자를 쏟아내는 대규모 전자기적 폭발, 즉 초대형 태양폭풍의 전조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이 지구의 자기장과 충돌하자 전신선에 갑자기 전류가 증폭했다. 태양폭풍으로 몇몇 전신국에서 업무가 마비됐지만 다른 지역의 전신기사들은 전지를 차단하고 지자기 전류만을 이용해 업무를 재개할 수 있었다. “우리는 북극광의 전류만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의 한 전신기사가 메인 주 포틀랜드의 전신기사에게 전신을 보내며 물었다. “내가 보내는 전신은 잘 받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