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세하두의 사라져가는 자연
글 : 마이클 핀클 사진 : 케이티 올린스키
경이로움이 숨겨져 있는 광활한 초원이 세계 최대 규모의 농업 열풍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다. 보존해야 할 소중한 것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개발이 진행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포르투갈어로 ‘폐쇄됐다’는 뜻을 지닌 세하두. 브라질 중부에 위치한 이 광활한 열대 대초원은 인류 역사 내내 세상과 단절돼 있었던 것 같다. 이곳에 사람이 살기는 한다.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석기 시대부터 혹독한 야생 지대에서 생존하며 세하두를 돌아다녔다. 게다가 식민지 시대에는 도망친 노예들이 언덕 너머로 숨어들어 결속력이 강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땅이 내는 자원을 발견해 정착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수백 년 동안 이곳에 발을 들인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세하두가 원주민과 피난민들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았던 이유는 돈이 될 만한 자원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토양은 산성이 강해 어지간한 외래 식물은 살지 못하며 6개월 동안 지속되는 건기에는 땅이 화마로 인해 황폐해지곤 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20세기 중반까지 세하두를 불모지로 치부하며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다 1950년대에 브라질은 세하두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냈다. 세계 무대에 뛰어든 브라질이 국가 중심부에 자국의 발전을 상징하는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세하두 한복판의 땅이 개간된 후 그곳에 브라질리아가 세워졌다. 현재 약 500만 명의 사람들이 브라질리아에 살고 있다.
불도저와 트랙터가 세하두로 몰려들며 수천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관목지를 싹 밀어버렸다. 옥수수와 사탕수수, 특히 대두가 많이 재배됐고 수확물은 트럭에 실려 브라질 전역의 항구로 운송됐다. 중국과 미국, 유럽이 이 작물들을 대거 사들이면서 개간 사업은 더욱 가속화됐다. 세계 최대의 농업 기업들이 세하두에 거대한 공장식 농장을 세웠고 브라질 경제는 급격히 성장했다. 더 많은 땅이 개간됐으며 그 작업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021년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하두는 “지구상에서 농업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