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가 변해버린 호랑이들
글 : 프라센지트 야다브 사진 : 프라센지트 야다브
약 100년 전 인도의 호랑이는 멸종 직전까지 내몰렸다가 그 개체수가 서서히 회복됐다. 그런데 이 생태학적 회복 과정에서 예사롭지 않은 문제가 불거졌고 그로 인해 수많은 개체가 유전적 다양성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무려 50일의 수색 끝에 밀림은 아주 거대한 비밀을 우리 앞에 드러냈다. 인도 오디샤주에 있는 시밀리팔 호랑이 보호구역에서 우리는 50일 내내 차로 자갈길을 달리며 신출귀몰하는 호랑이의 코빼기라도 볼 수 있을까 싶어 나무 사이를 샅샅이 훑어봤다. ‘T12’라고 불리는 녀석은 독특한 외모 때문에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는 개체군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수색 50일째 되는 날의 늦은 오후, 시커먼 형체가 눈 깜작할 사이에 픽업트럭 앞으로 튀어나왔다. 나는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밟았다. 도로를 꽉 채울 만큼 몸집이 거대한 호랑이가 라구와 나를 노려보며 서 있었다. 몸집으로 미뤄 나이가 좀 있는 수컷이 분명했다. 우리가 찾고 있던 바로 그 신기하고 독특한 털가죽을 지닌 호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