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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유적을 구한 미국의 영부인

글 : 케이트 스토리 사진 : 게오르크 게르스터 외

65년 전, 아부심벨 신전은 새로 건설되는 댐의 탁한 물속으로 수몰될 운명에 처해 있었다. 그때 재클린 케네디가 발 벗고 나섰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이집트는 자국의 미래를 지키고자 과거를 떠나보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1960년 이집트 남부에서 아스완하이 댐 건설 공사가 막 시작됐을 때의 일이었다. 댐이 건설되면 수력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더 많은 경작지를 확보하며 범람이 잦은 나일강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이 모든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 댐은 고고학적 경이로 가득한 이 지역에 재앙을 안겨줄 예정이었다. 이 거대한 저수 시설 때문에 아부심벨의 웅장한 쌍둥이 신전을 포함해 수십 개의 귀한 사적이 파괴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3000년도 더 전에 세워진 아부심벨은 람세스 2세의 명을 받아 나일강 서쪽 기슭에 있는 사암 절벽을 깎아 만들어졌다. 위용이 넘치는 대신전의 전면부는 높이가 각각 20m에 달하는 람세스 2세의 거상 네 기가 지키고 있었다. 근처의 소신전은 네페르타리 왕비와 사랑과 음악, 춤의 여신 하토르를 위해 지어졌다. 암벽을 깊이 깎아 만든 두 신전의 내부 성소는 이집트 신들의 조각상과 승리한 전투를 묘사한 부조로 가득했다. 이처럼 이집트 최고의 파라오 시대 보물로 손꼽히는 아부심벨이 영원히 소실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온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이 신전을 보며 경탄한다. 이 신전은 음향과 조명을 활용한 야간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환히 빛난다. KENNETH GARRETT, NATIONAL GEOGRAPHIC IMAGE COLLECTION
환경 보호 운동가들로 구성된 국제 협력단이 1970년 댐이 완공되기 전에 아부심벨을 구하기 위해 전례 없는 구조 작전에 나섰다. 이들의 계획은 거상의 위엄 있는 턱과 볼, 왕관 등 총 1000개가 넘는 조각을 세심하게 해체해 산에서 이 유적지 전체를 떼어낸 후 고지대로 옮겨 재조립하는 것이었다. 이를 성공시키려면 유네스코와 수십 개국에서 온 수천 명의 고고학자와 건축가, 이집트학자 사이에 공전의 협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전체 이전 작업에 드는 막대한 비용이 부담이었다. 그 비용은 현재의 가치로 약 4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던 중, 예상 밖의 한 외교 인사가 대담한 목표를 갖고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나섰다. 궁극적으로 이 행보는 유네스코를 혁신하고 앞으로 그녀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될 미래의 지도자들이 변화를 일으키는 방을 재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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