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유적을 구한 미국의 영부인
글 : 케이트 스토리 사진 : 게오르크 게르스터 외
65년 전, 아부심벨 신전은 새로 건설되는 댐의 탁한 물속으로 수몰될 운명에 처해 있었다. 그때 재클린 케네디가 발 벗고 나섰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이집트는 자국의 미래를 지키고자 과거를 떠나보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1960년 이집트 남부에서 아스완하이 댐 건설 공사가 막 시작됐을 때의 일이었다. 댐이 건설되면 수력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더 많은 경작지를 확보하며 범람이 잦은 나일강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이 모든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 댐은 고고학적 경이로 가득한 이 지역에 재앙을 안겨줄 예정이었다. 이 거대한 저수 시설 때문에 아부심벨의 웅장한 쌍둥이 신전을 포함해 수십 개의 귀한 사적이 파괴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3000년도 더 전에 세워진 아부심벨은 람세스 2세의 명을 받아 나일강 서쪽 기슭에 있는 사암 절벽을 깎아 만들어졌다. 위용이 넘치는 대신전의 전면부는 높이가 각각 20m에 달하는 람세스 2세의 거상 네 기가 지키고 있었다. 근처의 소신전은 네페르타리 왕비와 사랑과 음악, 춤의 여신 하토르를 위해 지어졌다. 암벽을 깊이 깎아 만든 두 신전의 내부 성소는 이집트 신들의 조각상과 승리한 전투를 묘사한 부조로 가득했다. 이처럼 이집트 최고의 파라오 시대 보물로 손꼽히는 아부심벨이 영원히 소실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