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재발견
글 : 로프 스미스 사진 : 아르네 호달리치, 카차 비도베츠
오늘날 크로아티아 연안에서 선박 한 척이 사라진 지 1000년이 훌쩍 지난 후 한 고고학 잠수 팀이 비잔틴 제국의 유물로 가득한 난파선을 발견했다. 이 발견을 통해 중세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는 당혹스러운 의문들이 함께 제기됐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처음에 이고르 미홀예크의 관심을 끈 것은 해저에 가라앉은 채 썩어가는 오래된 배 목재들 사이에 놓여 있던 중세의 대형 청동 가마솥이었다.2014년, 당시 크로아티아의 문화재를 관리하는 정부 기관인 크로아티아 문화재보존연구소의 수중고고학 부서장 미홀예크는 소규모 잠수 팀을 이끌고 새로 파악된 난파선들 주변을 조사하고 있었다. 문제의 선박은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의 섬들 중 최남단에 속한 믈레트섬 연안에 침몰한 상태였다. 미홀예크는 심층 조사가 필요한 단서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오래된 가마솥과 주변에 흩어져 있던 암포라(고대부터 포도주와 올리브유 등을 옮길 때 사용된 양수형 큰 항아리)는 이 난파선이 비잔틴 제국의 선박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홀예크와 잠수 팀은 이 일에 수십 년간 몸담아왔지만 비잔틴 난파선을 발견한 적은 단 한 번뿐이었다. 역시 믈레트섬 연안에서였다. 그러나 그 선박은 11세기에 제작된 것이었다. 이번에 해저에서 본 암포라의 형태와 양식으로 미뤄 이 난파선은 훨씬 더 오래된 것으로 7세기 후반이나 8세기 초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 시기는 역사가들이 ‘중세의 암흑기’라고 부르던 때로 당시 비잔틴 제국의 국력은 크게 쇠퇴해 있었고 일부 역사학자들은 아드리아해를 사실상 배가 거의 다니지 않는 피폐한 변방으로 여겼다.
오늘날, 미홀예크와 잠수 팀은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유물을 찾아냈다. 이 유물들은 역사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시기, 아드리아해의 교통과 무역 상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회를 열어줬을 뿐만 아니라 금제 보물들이 간직한 수수께끼도 드러냈다. 잠수 팀은 닻이나 조리 도구 같은 흔한 물건들 외에도 정교한 남성용 장신구 한 무더기를 발굴했다. 금제 버클과 펜던트, 허리띠 끝 장식, 610년부터 641년까지 비잔틴 제국을 통치한 헤라클리우스 황제로 보이는 인물이 묘사된 금 인장 반지까지 있었다. 유물들은 승선해 있던 부유한 유력자의 소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인물은 누구였을까? 그 사람은어디로, 어떤 목적을 갖고 항해하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