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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샨 고원

중국 고비 사막 한가운데에는 수백m 높이로 솟아오른 모래언덕들과 그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호수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알라샨 고원이 있다.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이 오지를 찾아갔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모래언덕을 힘겹게 내려오는데, 이 계곡에 사는 할머니가 우리를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짓는다. 올해로 72세인 할머니의 이름은 디우디우라고 라오 지가 알려주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몽골의 반(半)유목민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슬하에 자식은 없고 1974년에 남편과 사별해 혼자 살고 있었다. 바다인자란 어디에서나 우리는 따뜻한 환대를 받았는데, 할머니도 우리를 대접하려고 집안으로 들어가 작은 물통에서 물을 떠 주전자에 붓고는 밖으로 나와 위성 TV 수신용 접시안테나 만한 태양열집광기로 갔다. 그러고는 태양광이 모이는 집광기 중앙에 설치돼 있는 쇠로 만든 대에 주전자를 고정시키고는 오후의 햇살을 받게끔 집광기를 돌려놓았다. 몇 초 만에 주전자에서 김이 피어 올랐고, 3분이 채 안 돼 물이 펄펄 끓었다. 할머니는 "낙타털과 양털을 팔아 설치했다"면서 거울로 이루어진 집광 접시를 돌려놓고 주전자는 내려놓더니 "하루 종일 불을 지피지 않아도 돼 좋다오"라고 말한다. 이윽고 디우디우 할머니가 나를 집안으로 안내했다. 뒷벽 쪽에는 앉기도 하고 자기도 하는 널찍한 흙마루가 있고 다른 벽 쪽에는 나무 찬장과 장들이 죽 놓여 있다. 또 쌀 봉지나 말린 고기 자루들을 넣어둔 상자들도 있고 감자와 양파를 담은 바구니들, 또 옷가지도 보인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는 겨울에 쓸 담요들을 개어놓았다. 지붕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은 항아리처럼 통통하게 생긴 몽골 난로의 굴뚝이 나가는 곳이다. 지금은 여름이라 난로를 밖에 내다놓고 조리할 때 쓰고 있다. 할머니는 말린 찻잎을 끓인 물에 넣고는 찻잔과 각설탕 그릇을 꺼냈다. "어서 와서 마시게나." 내게 앉으라는 손짓을 하면서 할머니가 말했다.

거기서 며칠 지내보니 할머니에게 필요한 것은 전부 있었다. 겨울에는 최고 영하 34°C까지도 내려가지만 이런 겨울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가 갖춰져 있었다. 집 밖의 양과 염소 우리는 낙타 배설물을 반죽해 만든 벽돌을 1m 높이로 쌓아 만들어 놓은 것으로, 겨울이 되면 이 벽돌을 태워 난방과 조리를 한다고. 할머니가 겨울 한 철을 나려면 양 너댓 마리를 식량으로 소비하는데, 먹고 남은 고기는 바깥 그늘진 데 걸어 두어 냉동 보관한다. 우리가 방문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 디우디우 할머니가 밖으로 나가 난로에 불을 지피고 밥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움푹한 프라이팬에 감자와 양파를 볶은 후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 커다란 술독 뚜껑을 열더니 2리터짜리 플라스틱 물병을 넣으며 물었다. "쌀로 담근 술인데, 맛 좀 보시겠소?"

"보라구, 없는 게 없지? 난 바깥 세상은 잘 몰라. 그저 먹고 마시고 가축 돌보는 거나 알지. 부모님도 이렇게 살았고 내 부모의 부모도 이렇게 살았으니까.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일단 바다인자란을 떠나면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오. 그들을 탓할 수만은 없지. 가축을 치는 옛날 생활방식이 사라지고 있는 거라구. 앞으로는 전부 도시에 나가 살게 될 거야. 하지만 난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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