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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지구를 찾아서

천문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과학자들은 멀리 떨어진 항성의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들을 하나씩 찾아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지구와 같은 행성을 찾기 위한 탐색은 점점 그 범위를 좁혀 간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어스레한 망원경 관측실. 자정이 지난 시각이지만 갑자기 도미니크 나에프의 얼굴이 대낮처럼 환해졌다. 그는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물결치는 선 위로 잽싸게 커서를 움직였다. "좋았어." 스위스 천문학자인 그는 환하게 미소짓는다. "와, 정말 좋았어!" 밤하늘에서 지구로부터 50광년 떨어진 우리의 태양과 비슷한 별이 지구 쪽으로 다가왔다가 다시 멀어졌다가 하며 장엄한 춤을 추고 있다. 칠레의 '라시야' 천문대에서 나에프와 그의 동료들은 벌써 몇 달째 그 춤을 훔쳐보고 있다. 그러나 구름과 30cm 두께의 눈 때문에 그 춤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날은 많지 않았다. 특히 지금은 칠레의 한겨울인 8월이라 오늘 밤에는 습도가 너무 높아 서리를 맞지 않도록 망원경 돔을 닫아 두어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만 해도 나에프는 에스프레소를 연거푸 마시고 틈틈이 담배를 피우며 컴퓨터의 기상 데이터를 씁쓸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또 아무 소득 없이 하룻밤을 넘기게 될 것 같았다. 그때 습도가 떨어지면서 망원경 관리 책임자가 돔을 열어도 좋다고 했다. 나에프와 대학원생 크리스토프 모르다시니는 급히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았다. 그들은그 별의 움직임을 다시 한 번 포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습도가 다시 올라가자 망원경 관리자는 오늘 밤은 이것으로 끝이라고 선언했다. 잠깐 한 번 더 본 것뿐이지만 그것은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나에프가 흥분해서 커서를 이리저리 맞추어 보니 보이지 않는 어떤 행성이 이 별을앞뒤로 당겼다 놓았다 하는 것이 확실했다. 다음 날, 팀 리더이자 고참 행성 사냥꾼인 제네바대학교의 미셸 메이어는 이 새로운 발견을 발표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제단자리 뮤성'이라는 별을 공전하는 이 행성은 다른 과학자들의 정밀조사를 통과할 경우 또 다른 지구를 찾는 작업에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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