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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보고

화성에서 온 보고 예정 수명이 다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미국 항공우주국의 화성 탐사 로봇인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여전히 작동 중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영웅 같은 외팔이 지질학자 존 웨슬리 파웰의 유령이 우주 어딘가에 있는 게 분명하다. 그 유령은 지질학 역사에 새로운 두 동반자가 생긴 것을 환영하고 있을 것이다. 1865년 파웰이 보트 3척의 탐험대를 이끌고 그랜드캐니언 탐사에 나섰을 당시 행성들은 망원경으로 보이는 희미한 점에 불과했으며 우주여행이란 꿈 같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남북전쟁 참전용사로 샤일로 전투에서 오른팔의 절반을 잃은 파웰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두 탐사 로봇과 지구에서 로봇을 조종하는 과학자들이 2004년 1월 이래 무엇을 해 왔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로봇들은 옛날에 존재했을지 모를 물의 흔적을 찾기 위해 화성에 왔다. 파웰 시대의 지질학자들은 물이 분홍빛의 콜로라도 고원을 어떻게 미로 같은 협곡으로 조각했는지 궁금해 했다. 오늘날 지질학자들은 붉은 빛이 나는 화성의 지형 형성에서 물이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궁금해 한다. 1869년 파웰의 초보 탐험대가 예상을 뒤엎고 100일 가까이 거친 급류 속에서도 살아남았듯이 화성 탐사 로봇들은 지난해 말이 되기 훨씬 전에 수명이 다하리라 예상됐지만 몇 달 뒤에도 활발히 움직였다. 파웰은 한 팔로 바위를 깨고 관찰한 것을 기록한 야외지질학자였다. 이는 탐사 로봇들도 마찬가지다. 로봇은 카메라와 암석 분쇄기를 쓰기 위해 세 개의 관절이 달린 팔을 사용한다. 암석 분쇄는 이 로봇들과 과거의 인물 파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진정한 이유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현지조사'이다. 이는 지질학계에서 실제 사용하는 용어로, 지질학자들이 암석 표본을 채취하고 지층을 답사하며 방금 채취한 암석 시료를 관찰해 현장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현지조사는 과학자들에게 멀리 떨어진 광범위한 지역의 지질을 분석하는 데 확신을 준다. 파웰은 높은 절벽을 기어오르며 형형색색으로 층을 이룬 석회암, 사암, 대리암, 각암, 화산암, 편마암을 조사했다. 절벽 위로 올라서자 파웰은 수 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진 협곡을 바라보고 답사노트에 지형을 스케치할 수 있었다. 또한 색깔과 연속성을 기준으로 멀리 보이는 지층들의 이름을 정확히 붙일 수 있었다. 이와 유사하게 화성의 좁은 두 구역을 탐사하는 바퀴 6개 달린 로봇들 덕분에 지상의 연구진은 화성 궤도의 위성으로부터 전송 받은, 때로는 모호한 영상들도 이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 예로 화성의 건조한 표면 위에 있는 구불구불한 수로들을 보자. 이들은 말라 버린 거대한 강바닥과 매우 흡사해 마치 오래전에 물이 흘렀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증거가 부족했다. 몇몇 과학자들은 차가운 액체 이산화탄소의 분출이 수로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는 화성이 아주 단기간이라도 물이 흐를 만큼 따뜻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따뜻하고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대기가 남겼을 석회암을 비롯한 여러 탄산염 광물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들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 멘로파크에 있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질학자 마이크 카는 "일생 동안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이론을 펼쳤지만 탄산염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평생 연구가 쓸모없었다고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시작했죠."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제는 화성 탐사 로봇인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에 의해 한때 물이 화성 표면을 가로질러 흘렀다는 직접적이고 확실한 증거가 발견됐다. 이것은 아마도 30억 년보다 훨씬 전인 화성 초기의 일로 추정된다. 웅덩이, 개천, 짧은 기간의 홍수가 등장했다 사라지면서 건조화를 되풀이한 듯하다. 그러나 단기간이나마 한때 액체 상태의 물이 풍부했으리라는 것이 점점 확실해 보인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대양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때 따뜻하고 습했던 행성이라면 생명체가 존재했거나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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