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가장 가혹한 곳
찌는 듯한 더위, 소금 황무지를 보면 아프리카의 다나킬 사막보다 더 험악한 지형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파르족에게 이곳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삶의 터전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우리 일행은 거의 다 계곡으로 올라왔고, 상인들은 강 위쪽으로 동물들을 몰고 갔다. 각자 맡은 임무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소금 덩어리를 내려놓고 낙타와 노새의 다리를 매어 두었고, 어떤 사람들은 불을 피워 차를 끓이고 빵을 구웠다. 또 다른 사람들은 동굴에서 건초를 가져와 동물들에게 먹였다. "아사바, 야사보(강해지라, 나는 강하다)." 그들은 일을 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마침내 사람들은 차를 마시며 앉아 있던 곳에서 바로 잠들었다. 그들은 마치 오리털 베개를 베고 있는 듯 바위 위에 몸을 죽 뻗었다. 에드리스가 일을 거들었다. "내 낙타들이 죽지 않았다면 나도 이 사람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가 모닥불로 돌아와 말했다. 그는 구호단체들이 트럭으로 곡물을 싣고 와 도와 줘야 할 정도로 극심했던 지난 1년간의 가뭄 때문에 낙타 6마리 중 5마리를 잃었다. 유독 그만 낙타를 잃은 것이 아니라 아파르족 모두가 겪은 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들이 고난에 익숙하다는 말도. "때로는 전쟁이나 정치 문제 때문에 가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정부가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해 아파르족이 비와 풀을 따라 이동하지 못하는 때도 가끔 있다고 에드리스는 설명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람 탓을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번 가뭄은 알라의 은총입니다." 알라의 선물에 생존의 교훈이 담겨 있었다. 손실을 인정하고 물질적인 욕심 없이 사는 법 말이다. 4시간 후, 정오가 조금 지나자 우리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산맥의 첫 번째 고개를 넘었지만 햇빛을 피하느라 잠시 쉬는 일은 없었다. 타는 듯한 열기가 바위와 협곡의 경사면 위에서 춤을 추었고, 다른 상인들이 이동한 흔적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가 오후 늦게 모퉁이를 돌자 아셀레 호로 향하는 상인들과 마주쳤다. 우리는 삽시간에 사람과 동물, 먼지가 뒤범벅 된 갈색 바다에 둘러싸였다. 날이 저물 때까지도 대상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출애굽기의 한 장면 같았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온 거죠?" 나는 젤랄렘에게 물었다. "글쎄요. 이들은 티그라야족이죠." 그가 대답했다. 협곡이 넓어지면서 언덕과 고원이 펼쳐졌다. 길이 갈라졌고, 에드리스는 아셀레 호로 가는 대상들로부터 벗어나, 그늘이 약간 있는 마른 하천가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협곡 암벽 옆에 아파르족 남자 한 명이 서 있었고, 에드리스는 그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에드리스는 최신 다구를 얻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남자는 땀에 절고 행색이 엉망인 소금상들과는 달랐다. 체크무늬가 들어간 초록색 사롱과 폴로 스타일의 셔츠를 입은 모습이 깔끔해 보였다. 그리고 전통의상을 입은 아파르족 남자들과 달리, 허리춤에 단검이 아닌 수류탄을 주렁주렁 꿰차고 있었다. 그는 반갑다는 듯 에드리스를 보고 웃었다. 그들은 손등에 입을 맞추고, 서로의 어깨를 맞대어 포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