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마지막 늑대
에티오피아늑대가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개과 동물이 된 이유는?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에티오피아 발레 산에 있는 사네티 고원의 아침은 춥고 황량하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 사이로 첫 햇살이 내리쬔다. 나는 목 방한대를 턱까지 끌어올리고 얼어붙은 풀밭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여기는 아프리카다라고 되뇌었다. 잠시 후 6m쯤 떨어진 바위투성이 광맥에 암컷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났다. 녀석이 머리를 젖히고 짧고 날카로운 소리로 다섯 번 울부짖는다. 수컷 늑대 네 마리를 부르는 소리다. 녀석들은 꼬리를 흔들며 앞발로 땅을 문지르고 기지개를 켜며 주둥이를 내밀어 서로 핥는다. 녀석들의 몸은 붉고 꼬리는 흰 색과 검은 색이 섞여 있으며 가슴에는 하얀 줄무늬가 있다. 목에 난 흰 털도 곡선을 그리며 눈쪽으로 올라가 있어 마치 익살스런 광대의 모습 같다. 그러나 시선을 끄는 것은 강렬한 털색깔이다. 그것은 "우리가 이곳의 지배자다"라고 선언하는 듯하다. 사실이 그렇다. 녀석들은 아프리카의 유일한 늑대 종인 에티오피아늑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