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군중의 힘
글 : 로라 스피니 사진 : 알렉스 웹
지상 최대의 종교 축제 쿰브멜라에서는 수백만 명의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2013년 2월 10일, 인도 북부에 있는 알라하바드 시의 기차역에 엄청난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36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종교 집회인 마하 쿰브멜라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국은 사상 최고치인 3000만 명에 이르는 순례객이 사건 당일에 이 도시를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 압사 사건은 전 세계 뉴스의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그러나 마하 쿰브멜라 축제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는 사고 2주 전, 기차역에서 약 6.5km쯤 떨어진 갠지스 강둑에서 시작된다. 이날은 축제 기간 중 두 번째로 중요한 목욕 의식이 있는 날이다. 아직 동트기 전인데 벌써부터 강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군중 위로 보름달이 밝게 떠 있고 강 위로는 안개가 자욱하다. 이곳에는 이미 수천 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 있지만 그들은 하나가 된 듯 침착하다. 우왕좌왕하는 사람은 물론 서로 밀치거나 떠미는 사람도 없다. 오직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 몸을 담갔다 나오는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길을 내주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기분이 어때요?” 물이 뚝뚝 떨어지는 허리 가리개를 입은 사내에게 묻자 그가 대답한다. “다시 젊어진 것 같소.” 그러는 사이에 두 번째, 세 번째, 네번째 사람이 뒤이어 그가 나온 자리로 들어간다.
경찰 한 명이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오늘 하루에만 최소 700만 명 이상이 이곳에서 목욕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가 할 일은 군중들이 계속 움직이도록 돕는 것이다. “개개인이 혼자 힘으로는 해낼 수가 없어요. 사람들은 서로 기운을 북돋워주지요.” 그가 말한다. 이 군중 속에서 어떤 힘이 뿜어져 나오는데 그 강도는 개개인의 힘을 합한 것보다 더 세다. 19세기의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이런 현상을 일컫는 ‘집단 열광’이라는 용어를 창안했다. 그는 집단 열광이 개인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확신했다. 그의 견해는 세계대전과 더불어 집단 폭력이 난무하던 20세기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어쩌면 중요한 발견으로 이끄는 생각이었을지 모른다. 그동안 군중의 힘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