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의 집합체
글 : 로빈 마란츠 헤니그 사진 : 마틴 외게를리
우리 몸에는 수조 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녀석들이 우리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과학자들은 우리 몸속에서 살아가는 미생물들을 연구하면 할수록 이 작은 유기체들이 사람의 생김새와 행동, 사고방식, 감정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잘 알게 된다. 우리의 장과 폐, 피부, 안구에서 살아가는 세균, 바이러스, 균류 그리고 원생동물이 실제로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들일까? 우리 몸속에 사는 이 작은 벌레들이 우리의 기본적인 본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하다. 이는 참으로 묘한 개념이다.
미생물군유전체라고 불리는 우리 몸속에 사는 미생물 집단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매우 이른 시기에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아이의 기질처럼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추정했던 특성이 어쩌면 신생아의 장에 있는 세균이 대부분 어느 특정 속에 속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장에 비피더스균이 많은 아이일수록 더 명랑하다는 것이다.
미생물군유전체학은 비교적 신생 분야다.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5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수행된 연구의 대부분은 고작 10여 마리의 쥐나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규모의 기초적인 연구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미생물군유전체와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찾았지만 우리 몸에 서식하는 이 어마어마한 수의 미소 생명체들이 숙주인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인과관계를 분명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생물의 수 자체는 충분히 놀랍다. 현재 평범한 젊은 성인 남성의 몸에는 약 38조 개의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간의 실제 세포 수보다 좀 더 많은 것이다. 그 많은 미생물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