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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 야생동물 감염병을 막을 곤충

글 : 재클린 데트와일러 조지 사진 : 니컬러스 콘존

하찮아 보이는 검정파리는 동물의 배설물과 사체를 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한 대담한 연구원이 질병을 감지하는 생물학적 경보 시스템으로 이 곤충을 활용하고 싶어 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그레이트스모키산맥 국립공원에 자리한 드넓은 애팔래치아 초원. 두 명의 과학자가 작은 검정파리 떼 위로 몸을 숙이고 있다. 초가을 엘크의 번식기를 맞아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과 달리 미국 테네시대학교 소속 조교수이자 본 협회의 탐험가인 채리티 오윙스와 그녀가 지도하는 대학원생 마칼리 보스는 이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대형 동물을 구경하는 데는 딱히 관심이 없다. 대신 두 사람은 부패한 닭의 간으로 채운 작은 플라스틱 통을 설치했다. 만화 속 파이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처럼 역겨운 냄새가 통에서 풍겨 나온다. 파리들이 좋아하는 냄새다. 보스가 통 위로 망을 던지자 그 위를 뒤덮고 있던 파리들이 놀라서 날아오른다. 보스는 파리가 모두 도망쳐버리기 전에 망을 숫자 8 모양으로 휘둘러 녀석들을 바닥으로 몰아넣는다. 그 동작이 발레를 연상시킬 만큼 인상적이다.

오윙스와 보스는 검정파리를 연구한다. 이 곤충은 부패하는 동물의 사체와 배설물을 먹고 살며 그 위에 알을 낳는다. 실제 범죄 사건을 다룬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검정파리가 얼마나 강력한 과학 수사 도구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법의곤충학자들은 시신에 남아 있는 검정파리의 산란 주기와 구더기의 성장 주기를 기록해 고인의 사망 시간을 추정한다. 반면 오윙스와 그녀의 연구 팀은 검정파리를 활용해 그와는 다른 수수께끼를 해결한다. 예를 들어 오늘 실험에서는 단방조충이라는 기생충이 이 국립공원의 엘크 개체군 사이에 퍼지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검정파리의 위장에는 접촉한 동물의 DNA나 그 동물이 접촉한 화학 물질 등 주변 환경에 대한 단서가 담겨 있다. 오윙스는 대학원생 시절 공동으로 개발한 혁신적인 방법을 사용해 연구 팀과 함께 파리의 위장 속 내용물에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기생충의 DNA를 검출한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병원균을 아주 빠르고 쉽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오윙스는 말한다. 연구 팀은 아픈 동물을 찾아내고 검사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대신 근처에 있는 파리를 채집해 현장에서 분석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판도를 바꾸는 기술이죠.” 그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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