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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복원 프로젝트

글 : 제시카 카미유 아기레 사진 : 자코모 도를란도

전 세계의 산호초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두 명의 해양생태학자가 흥미로운 새 이론을 내놓았다. 죽어가는 산호를 되살릴 뜻밖의 해결책이 다름 아닌 ‘건강한 산호’라는 것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남태평양 쿡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라로통가섬은 섬을 둘러싼 산호초 덕분에 고유한 정체성을 갖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산호초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 만약 라로통가섬의 산호초마저 사라져버린다면 문화와 관광업에 의존하는 이 섬의 경제는 사실상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해양생태학자이자 본 협회의 탐험가인 아냐 브라운(39)이 라로통가섬의 한 철물점을 자주 찾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교수인 브라운은 라로통가섬의 석호에 서식하는 일부 산호들이 점점 따뜻해지는 바닷물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남는지 그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그 연구를 완수하려면 양동이와 PVC 파이프가 끊임없이 필요하다.
 
브라운이 양식장에서 기른 산호를 들고 있다. 브라운과 동료 베이는 해수 온도가 상승할 때 어째서 일부 산호가 다른 산호보다 더 잘 견디는지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브라운은 마땅한 연구 시설이 없는 라로통가섬에서 임시방편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점점 규모가 커지는 현장 산호 양식장도 관리해왔다. 라로통가섬에서 처음 연구를 시작할 무렵, 브라운은 공동 연구원이자 역시 같은 대학교의 교수인 레이철 베이(41)와 함께 묵고 있던 숙소 베란다에 수조와 각종 측정 장비, 해수 저장고를 갖춰 임시 실험실을 꾸렸다. 이 저장고에는 철물점에서 산 물통으로 몇 시간마다 바닷물을 날라 채워야 했다. 브라운과 베이는 섬 곳곳에서 채취해온 산호들을 수조에 넣고 그중 절반은 수온을 높여가며 실험했다. 그 과정에서 내열성이 강한 산호들로부터 어떤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지 살펴봤다.

산호초는 수십 년째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전 세계 해양생물의 25%가 산호초에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은 그야말로 재앙이나 다름없다. 주된 원인인 기후변화는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산호초에 질병을 확산시킨다. 산호는 환경적 압박을 받으면 백화 현상을 겪는다. 조직 내에 살던 조류를 내보내면서 색이 점점 옅어지다가 끝내 회복하지 못하면 결국 새하얗게 변한 채 죽어버리는 것이다. 가장 최근인 2023년에 시작된 대규모 백화 현상은 전 세계 산호초의 무려 84%를 덮쳤다.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탄소가 계속 배출된다면 금세기 중반쯤에는 전 세계 산호의 대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브라운과 베이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질병과 환경적 압박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산호들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는 그 밑바탕에 깔린 근본적인 작용 원리와 원인을 알아내고 싶습니다. 왜 어떤 산호는 백화되는 반면 어떤 산호는 살아남는지 말이죠.” 브라운은 말한다.
 
브라운과 베이의 연구에 참여하는 대학원생 켄지 폴러드가 산호 속에 사는 조류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수온이 오르면 산호는 산호초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이 공생 조류를 몸 밖으로 내보낸다.
그러나 두 과학자는 현대 생태학의 핵심 쟁점인 서로 다른 이론적 관점에서 이 난제를 바라본다. 진화생물학자인 베이는 개별 생물이 생존 경쟁 속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적응하는지에 주목한다. 베이의 관점에서는 자연 선택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산호가 생겨났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재앙 같은 상황은 산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몰아붙일 것이다. 그리고 회복력이 강한 산호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베이에 따르면 산호가 충분히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브라운은 생물 종의 삶을 다른 생물과의 관계 속에서 바라본다. 산호의 생존이 그 종 자체의 적응력뿐만 아니라 다른 산호들과 조류, 심지어 산호초 주변에 서식하는 미생물들과 맺는 관계에도 달려 있다고 본다. 이런 교차적 접근법은 이례적이지만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생존은 적자생존이나 각자도생 같은 경쟁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돕고 협력할 때 가능하다는 의미다.
 
브라운과 베이, 연구 팀은 산호초가 보호막처럼 둘러싸고 있는 라로통가섬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섬들은 기후변화의 여파로 갈수록 더 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두 사람이 라로통가섬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성과를 내고 있다. 만약 연구가 성공한다면 산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브라운이 내세우는 놀라운 이론을 입증하려면 산호가 의존하는 복잡한 관계들을 자세히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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