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 복원 프로젝트
글 : 제시카 카미유 아기레 사진 : 자코모 도를란도
전 세계의 산호초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두 명의 해양생태학자가 흥미로운 새 이론을 내놓았다. 죽어가는 산호를 되살릴 뜻밖의 해결책이 다름 아닌 ‘건강한 산호’라는 것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남태평양 쿡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라로통가섬은 섬을 둘러싼 산호초 덕분에 고유한 정체성을 갖게 됐다.전 세계적으로 산호초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 만약 라로통가섬의 산호초마저 사라져버린다면 문화와 관광업에 의존하는 이 섬의 경제는 사실상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해양생태학자이자 본 협회의 탐험가인 아냐 브라운(39)이 라로통가섬의 한 철물점을 자주 찾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교수인 브라운은 라로통가섬의 석호에 서식하는 일부 산호들이 점점 따뜻해지는 바닷물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남는지 그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그 연구를 완수하려면 양동이와 PVC 파이프가 끊임없이 필요하다.
산호초는 수십 년째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전 세계 해양생물의 25%가 산호초에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은 그야말로 재앙이나 다름없다. 주된 원인인 기후변화는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산호초에 질병을 확산시킨다. 산호는 환경적 압박을 받으면 백화 현상을 겪는다. 조직 내에 살던 조류를 내보내면서 색이 점점 옅어지다가 끝내 회복하지 못하면 결국 새하얗게 변한 채 죽어버리는 것이다. 가장 최근인 2023년에 시작된 대규모 백화 현상은 전 세계 산호초의 무려 84%를 덮쳤다.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탄소가 계속 배출된다면 금세기 중반쯤에는 전 세계 산호의 대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브라운과 베이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질병과 환경적 압박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산호들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는 그 밑바탕에 깔린 근본적인 작용 원리와 원인을 알아내고 싶습니다. 왜 어떤 산호는 백화되는 반면 어떤 산호는 살아남는지 말이죠.” 브라운은 말한다.
반면 브라운은 생물 종의 삶을 다른 생물과의 관계 속에서 바라본다. 산호의 생존이 그 종 자체의 적응력뿐만 아니라 다른 산호들과 조류, 심지어 산호초 주변에 서식하는 미생물들과 맺는 관계에도 달려 있다고 본다. 이런 교차적 접근법은 이례적이지만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생존은 적자생존이나 각자도생 같은 경쟁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돕고 협력할 때 가능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