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글 :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국 사진 : 마이클 멜퍼드 외
분쟁과 신앙이 공존하는 서남아시아의 작은 나라
개요공식 명칭: 이스라엘
정부 형태: 의원내각제
수도: 예루살렘
인구: 1009만 명(2025년 기준)
언어: 히브리어, 아랍어, 영어
통화: 셰켈
면적: 2만 770km²(한반도의 10분의 1)
주요 산지: 카르멜, 길보아
주요 하천: 요르단, 야르콘
다채로운 기후를 지닌 이스라엘 북쪽에는 눈 덮인 산들이, 남쪽에는 뜨거운 사막이 자리합니다. 동쪽으로는 요르단, 시리아에 접하며 남쪽, 서쪽으로는 이집트, 그리고 북쪽으로는 레바논에 접합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쪽 지중해 연안의 좁은 평야 지대에 모여 삽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놓인 사해는 해수면보다 420m나 낮아, 육지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꼽힙니다. 1년 내내 따뜻한 사해는 물이 너무 짜고 미네랄 침전물이 많아 어떤 동식물도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물속에는 단지 몇몇 박테리아 종류만 살아갈 따름입니다. 소금기가 많은 사해에서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별다른 노력 없이 뜰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남부와 동부는 덥고 건조합니다. 남쪽의 네게브 사막에는 한 해 동안 비가 단 25㎜만 내립니다. 반면 북쪽의 갈릴리 지역에는 매우 비옥한 농토가 펼쳐져 있습니다.
자연
다양한 지형과 기후 덕분에 이스라엘에는 다채로운 동식물이 서식합니다. 골란고원의 촉촉한 참나무 숲에는 멧돼지들이 살고, 해안을 따라 펼쳐진 습지에는 카스피민물거북이 삽니다. 그리고 네게브 사막에는 하이에나가 널리 퍼져 삽니다.
이스라엘 최남단인 에일라트의 홍해 연안에는 그 길이가 무려 1200m에 달하는 산호초 지대가 펼쳐져 있습니다. 산호충(산호와 말미잘 무리)으로 뒤덮여 있는 이곳에는 게, 거북, 문어, 상어 등이 서식합니다.
예루살렘 같은 대도시에도 야생동물들이 삽니다. 도심 공원의 나무 사이로 과일박쥐가 날아다니는가 하면, 정원의 수풀 사이로 붉은채찍뱀과 아시아레이서 같은 뱀이 스르르 기어다닙니다. 낡은 건물의 벽틈에서는 지중해집도마뱀붙이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땅 대부분은 본래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1900년대 초반부터 목재를 얻기 위해 나무들이 마구 베어졌고, 땅은 밭으로 개간되었습니다. 현재는 숲을 되살리기 위해 나무를 많이 심고 있습니다. 지난 60여 년 동안 새로 심은 나무만 2억 그루가 넘습니다. 또한 여러 자연보호구역을 만들어 늑대, 여우, 타조 같은 야생동물은 물론이고 아라비아표범 같은 멸종 위기종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35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수의 이스라엘인은 기독교 성서에 등장하는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삭의 후손이라고 여겨집니다. 아브라함은 본래 메소포타미아(오늘날의 이라크) 사람으로 현재의 예루살렘 지역에 해당하는 가나안으로 건너와 새로운 종교를 세웠습니다.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가나안 사람들이 이 종교를 따르게 되면서 이스라엘 민족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은 가나안을 차지하기 위해 200여 년 동안 싸웠습니다. 기원전 1010년경 다윗은 마침내 가나안의 중심 도시인 예루살렘을 정복했습니다. 이로부터 약 80년 후 이스라엘은 두 왕국으로 쪼개지고 말았습니다. 예루살렘에는 ‘유다’ 왕국이, 북쪽의 갈릴리 지역에는 ‘이스라엘’ 왕국이 들어섰습니다. 오늘날 두 왕국의 영역 모두 현재 이스라엘의 영토로 여겨집니다.
기원전 5년경부터 이 땅은 ‘팔레스타인’, 이곳에 사는 민족은 '팔레스타인인'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민족과 종교 집단이 이 지역을 자신들만의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분쟁이 수천 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1920년부터 1948년까지 팔레스타인은 영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인구의 대다수는 아랍어를 쓰는 아랍인이었습니다. 이곳을 조상들의 땅으로 여긴 유대인들이 유럽에서 대거 이주해 오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습니다. 이주민이 늘면서 이 땅을 각각 자신들의 것이라고 여긴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사이의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중 나치 독일은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하는 홀로코스트를 자행했습니다. 살아남은 유대인 상당수는 유럽을 떠나 영국령 팔레스타인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그곳에는 이미 100만 명이 넘는 아랍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이주해 온 유대인들은 자신들만의 국가가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 이에 따라 1948년 영국이 팔레스타인에서 물러나자, 유대인들은 유엔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국가를 수립했습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은 아랍인 중심의 국가가 설립되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은 1년 동안 이어진 전쟁을 치렀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시리아 등 이웃한 아랍 국가의 지원을 받았지만, 전쟁에서 패배했습니다. 결국 1949년 팔레스타인은 유대인 중심의 이스라엘 국가와 아랍인 중심의 팔레스타인 영토 세 곳(가자 지구·요르단강 서안 지구·동예루살렘)으로 분할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이집트가 가자 지구를, 요르단이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을 관할했습니다.
영토 분할이 평화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해상 교통로와 영토 경계선을 둘러싼 분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1967년에는 이스라엘과 이웃한 아랍 국가들 사이에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불과 6일 만에 끝난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요르단강 서안 지구·동예루살렘을 모두 장악했습니다.
본래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요르단 국적을 유지했지만, 1988년 요르단이 이 지역들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하면서 이들의 법적 지위가 불안정해졌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가자 지구·요르단강 서안 지구·동예루살렘을 두고 오늘날까지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차별을 받는다고 느낍니다. 이스라엘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팔레스타인 지역과 이스라엘 사이 또는 팔레스타인 지역 간 이동도 자유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유대인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거주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들은 남은 땅까지 유대인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양측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5년, 이스라엘은 38년간 주둔해 온 가자 지구에서 군대와 정착민을 철수시켰습니다. 평화 정착을 위한 시도였지만,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국경을 계속 통제하면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제한했습니다. 불만을 품은 팔레스타인인들은 2년 후 선거에서 강경파인 하마스를 지지했습니다. 하마스는 국제사회에서 테러 단체로 규정된 무장 세력으로, 선거에서 승리한 뒤 온건파인 파타를 축출했습니다. 파타는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의 일원입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갑자기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이 죽고 4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50여 명이 인질로 납치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하마스에 선전포고하고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국경을 봉쇄해 생필품 반입도 차단했고, 10월 말부터는 지상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양측 모두에게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평화적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가자 지구에 사는 200만여 명의 주민에게 식량·의약품·식수를 지원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인구의 약 3분의 2는 이스라엘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며, 나머지는 100여 개 나라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은 대부분 유럽이나 북미 사람들과 비슷한 생활방식을 지닙니다.
전체 인구의 약 81%는 유대인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이슬람교도입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에는 약 350만 명이 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89%가 이슬람교도이고 나머지 11%는 유대인이거나 종교가 없습니다.
이스라엘 내 유대인의 약 13%는 엄격한 종교적 삶을 추구하는 종파에 속합니다. 이들은 600개에 달하는 종교적 규율을 지키며 일상을 살아갑니다. 다른 유대인들은 종교적 규율 가운데 일부만 지키는 편입니다. 유대교 규율에 따르면 유대인은 '코셔' 음식만 먹어야 합니다. 코셔 음식은 종교적 규율에 따라 준비되고 인증된 음식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와 조개류는 코셔로 인정되지 않으며 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먹는 것도 코셔가 아닙니다. 따라서 페퍼로니 치즈 피자나 치즈 버거는 코셔가 아닙니다.
유대교 전통을 따르는 사람들은 '샤밧', 즉 안식일을 철저히 지킵니다. 안식일은 휴식의 날로, 금요일 해 질 녘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안식일 동안에는 가게 문을 닫고 일도 하지 않습니다.
유대인 남자아이가 13살이 되면 '바르 미츠바'라는 성대한 기념식을 엽니다. 여자아이 또한 12살이 되면 '바트 미츠바'라는 비슷한 기념식을 치릅니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은 유대인, 이슬람교도, 기독교도 모두에게 성스러운 도시입니다. 유대인은 구원자인 메시아가 언젠가 이곳에 나타날 것이라 믿습니다. 이슬람교도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고 믿으며, 기독교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곳에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났다고 믿습니다.
이스라엘은 서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민주주의가 완전히 정착한 나라입니다. 4년마다 총선거를 치러 '크네세트'(의회)의 의원을 선출합니다. 정당은 전체 득표수의 2% 이상을 얻으면 의회에서 1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할 수 없어 여러 정당이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어 국정을 이끌어 갈 내각을 구성합니다. 한편, 120명에 이르는 크네세트의 의원들은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별도로 선출합니다.
팔레스타인 영토를 오고 가는 사람과 물자는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있지만, 그곳 사람들의 삶은 파타와 하마스, 이 두 팔레스타인 정치 조직이 실질적으로 관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