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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심장 치유하기

글 : 제니퍼 칸 사진 : 로버트 클라크

전 세계적으로 심장질환이 유행병처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막힌 파이프 모형’으로 심장병을 설명했던 과학자들은 이제 유전자 속에서 그 단서를 찾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글로리아 스티븐스가 등을 대고 똑바로 누운 채 머리 위 모니터를 통해 자신의 심장이 박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진정제를 맞았지만 의식은 깨어 있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에 비유되지만 심장의 실제 모습은 혈액으로 가득 찬 주먹만 한 펌프다. 이 펌프가 규칙적으로 수축하고 이완하기를 반복해준 덕에 글로리아 스티븐스는 62년 동안 생명을 유지해왔다. 그리고 이제 약간 손을 보면 그녀는 얼마간 더 살 수 있을 것이다.

 

의사는 그녀의 사타구니를 절개한 다음 ‘카테터’라는 가는 관을 대퇴부 동맥 안으로 삽입해 그 관을 대동맥으로, 그리고 다시 글로리아의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동맥들 중 하나로 밀어 넣고 있다. 카테터 끝에는 작은 풍선이 달려 있다. 의사는 플라크(지방질 덩어리)가 쌓여 90%까지 좁아진 동맥 부위로 카테터 끝을 조심스럽게 이동시킨다. 그리고 잽싸고 노련한 동작으로 카테터의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동맥을 넓힌다. 다시 풍선을 오무린 다음 작은 튜브 모양의 금속망인 스텐트를 삽입한다. 이 스텐트가 혈관 통로를 열려 있게 해줄 것이다. 글로리아는 모니터를 통해 동맥의 오그라진 부위가 사라지고 넓어진 혈관을 따라 혈액이 불어난 강물처럼 콸콸 흐르는 모습을 지켜본다.


시술이 끝났다.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글로리아는 내일쯤이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날 미국에서 이 경피적 관상동맥성형술을 시술받은 다른 몇 천 명의 환자들처럼 말이다. 미국에서 이 시술을 받는 환자 수는 1년에 100만 명이 넘는다. 자, 이제 혈관 수리가 끝났으니 환자는 완치된 것이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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