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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 공진회

글 : 개리슨 케일러 사진 : 조엘 사토리

집단 최면에 빠지기도 하고 젖소 품평회에 참가하며 코카콜라 튀김도 먹어보자.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의 주 공진회(共進會)는 품평회와 박람회를 절충한 축제다. 공진회의 개막은 정원의 꽃들이 만발하고 사과가 무르익는 여름이 끝나고 머리 아픈 수학 문제와 엄격한 규율이 기다리는 새 학기, 그리고 미국 북부 사람들이 ‘기나긴 암흑기’라고 부르는 시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정원 가꾸기처럼 주 공진회도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대관람차가 빙빙 돌아가고, 여자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고, 빙빙 도는 소형 전기그릴에서 돼지고기 소시지가 익어가고, 남자 아이들은 계속 머리를 매만지며 어슬렁거린다. 주 공진회는 콜럼버스 국제박람회도, 우드스톡 페스티벌도, 만국 박람회도, 세계 박람회도, 국제 부족모임도, 아스펜 연구소 모임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감자를 캐던 일손을 놓고 잠시 쉬는 것이다. 
 주 공진회의 주요 10가지 재미는 다음과 같다.
1. 양손으로 길거리 음식 먹기.
2. 얼굴과 뺨이 일그러질 정도로 빠른 놀이기구를 타고 고통과 구분이 안 가는 짜릿함과 극도의 원심력 느껴보기. 또는 이런 원심력이 작용하는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 구경하기.
3. 주 공진회에 참가한 이유를 찾아 소란스러움과 야단법석, 화려한 네온사인 속에서 날씬하거나 뚱뚱하거나, 불량하거나 단정하거나, 늙거나 젊은 사람들의 무리나 행렬과 뒤섞여, 그들과 어울리고, 친해지고, 살짝 부딪치고, 떼지어 몰려다니기.
4. 다른 사람의 어리석음과 식탐, 그리고 저급한 집착, 세련되지 않은 태도와 교양 없이 입을 벌리고 숨쉬는 행위, 눈을 휘둥그레 뜬 시골뜨기들을 보며 상대적으로 자신이 세련됐다고 느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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