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학 떼가 만드는 붉은빛 물결
글 : 낸시 슈트 사진 : 클라우스 니지
쿠바홍학의 놀라운 결속력은 위험천만한 세상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홍학은 마치 활달한 서너 살짜리 아이가 상상해 그린 새 같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긴 다리, 다리 중간에 혹같이 튀어나와 있어 무릎처럼 보이는 발목, 뱀을 연상시키는 기다란 목, 지나치게 큰 부리에 크레파스 중 가장 밝은 색을 골라 칠한 듯한 몸 빛깔까지. 하지만 이 특이한 신체 조건들 덕에 쿠바홍학은 염전, 개펄, 석호, 늪지대 등 곳곳에서 번성할 수 있다. 녀석들은 갈고리처럼 굽은 부리로 진흙을 그러모아 둥지를 튼다. 부리 안에는 뻣뻣한 털이 달려 있어서 물에 섞여 있는 작은 갑각류나 연체동물, 곤충, 수중 식생들을 걸러낸다.
우아한 깃털은 또 어떤가! 녀석들의 깃털이 사실 태어날 때부터 분홍색은 아니었다. 홍학 새끼들은 태어날 때 흰색이었다가 점차 회색으로 변하는데, 수생박테리아와 베타카로틴이 함유된 먹이를 섭취하면서 특유의 분홍빛을 띠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