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설탕의 씁쓸한 이야기
글 : 리치 코헨 사진 : 로버트 클라크
인류의 설탕 사랑은 약 1만 년 전 뉴기니 섬에서 시작됐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음료수 잔의 바닥
콜라 자판기와 과자 자판기, 튀김 냄비들을 다 내다버려야 했다. 미국 미시시피 주 클라크스데일의 몇 안 되는 초등학교 중 하나인 커크패트릭초등학교에서는 이런 물건들을 들어내 학교 뒤편에 버렸다. 자판기들은 황량한 잿빛 하늘 아래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길가에 놓여 있었다. 학교 측은 7년 전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처음 인식했다. 클라크스데일은 미국인들의 심각한 건강 위기를 잘 보여주는 장소다. 이곳은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의 발병률이 높은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설탕이 남긴 유산이라고 주장한다. 클라크스데일 주민 대다수의 조상들이 사슬에 묶여 이곳 서반구까지 끌려온 이유도 설탕이다.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커크패트릭초등학교의 교장 수잰 월턴이 말했다.
클라크스데일의 토박이인 월턴은 내게 학교를 안내해주며 교직원들이 학생들에게 튀긴 음식 대신 구운 음식을 주고 사탕 대신 과일을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생들을 도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 대부분은 교내 식당에서 하루에 두 끼의 식사를 한다. 이 학교 학생의 91%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고 백인이 7%, 그리고 나머지 2%는 라틴계 출신이다. “아이들은 주는 대로 음식을 먹죠. 근데 너무 자주 케이크나 크림, 그리고 사탕같이 가격이 저렴하고 단 음식을 학생들에게 주죠. 그래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생들의 건강이 달린 문제니까요.” 월턴은 말했다.
얼마 전 오크허스트중학교에 입학한 닉 스컬록이라는 아이를 한 예로 들어보면, 닉은 열한 살이 될 때 이미 몸무게가 61kg이나 나갔다. “닉은 체육 시간을 두려워했어요. 달리기도 못하고 호흡도 불편하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죠.” 월턴은 말했다.
교내 식당에서 어머니와 함께 앉아 있는 닉을 만났다. 닉의 어머니 워케이야 존스(38)는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아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식습관을 바꿨다고 말했다. “전에는 온종일 사탕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책상 앞에 앉아 일만 하다보면 다른 낙이 없잖아요. 그렇지만 군것질거리를 셀러리로 바꿨죠.” 그녀는 말했다.
물 한 잔에 설탕을 그득 채우고 다섯 시간 뒤에 보면 유리잔 바닥에 설탕 결정체들이 가라앉아 있다. 전 세계의 산업화된 국가들 중 가장 뚱뚱한 나라의 가장 뚱뚱한 주에 있는 가장 뚱뚱한 카운티들 중 한 곳인 클라크스데일은 이 음료수 잔처럼 설탕으로 가득 차 있다. 이곳에 사는 닉 스컬록 같은 아이들의 몸은 설탕이 포화 상태에 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