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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우물에 얽힌 비밀

글 : 알마 기예르모프리에토 사진 : 폴 니클렌, 숄 슈워즈

고대 마야인들은 비의 신 ‘차아크’가 동굴과 ‘세노테’라는 천연 우물에 산다고 믿었다. 오늘날 멕시코의 메마른 유카탄 반도에 살고 있는 마야의 농부들은 여전히 차아크에게 비를 내려 달라고 기원한다. 한편 고고학자들은 세노테를 통해 고대 마야인들이 신성시했던 장소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게 됐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폐허가 된 마야 도시 치첸이트사 인근의 작은 옥수수 밭 가장자리에서 열대 나무 한 그루가 성긴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우물 입구 아래에서 위쪽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크게 메아리친다. “봤어! 봤어! 맞아, 사실이야!”


우물 입구 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수중고고학자 기예르모 데 안다는 지금 들은 그 말이 자신이 수개월 동안 듣고 싶어 하던 얘기가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아르투로, 뭐가 사실이라는 거야?” 우물물에 떠 있는 그의 동료 고고학자 아르투로 몬테로가 다시 위를 향해 소리친다. “태양이 천정(지구 표면의 관측 지점에서 연직선을 위쪽으로 연장했을 때 천구와 만나는 점)에 도달할 때 비치는 햇빛 말이야! 진짜 비친다고! 이리 내려와 봐!” 그러고는 무아지경에 빠진 듯이 탄성을 지른다.


데 안다는 평범해 보이는 이 세노테(천연 우물)의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이 일년 중 이틀, 즉 태양이 천정에 도달하는 5월 23일과 7월 19일에 고대 마야인들의 신성한 해시계와 시간측정기의 역할을 했는지 몬테로가 확인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태양이 천정에 도달할 때는 머리 위에 수직 방향으로 뜨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이 세노테는 치첸이트사에서 유명한 중앙 피라미드인 엘 카스티요의 주요 계단에서 정확히 북서쪽에 있으면서 이 수수께끼 같은 마야 도시의 경계 안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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