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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스키를 탄 사람들

글 : 마크 젱킨스 사진 : 요나스 벤딕센

중국 알타이 산맥에 전해내려온 문화를 통해 스키의 변천사를 엿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와피티사슴을 찾아 나선 사냥꾼 일행이 중국 서부 알타이 산맥 속으로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간다.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기온은 영하 39℃다. 5명의 남자들은 자신의 조상들이 수천 년을 그래 왔듯 가문비나무를 깎아 그 밑바닥에 말 가죽 띠를 대어 만든 스키를 타고 솜털처럼 쌓인 깊은 눈 위를 가로지른다. 이들은 저마다 폴 대신 나무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있다. 다들 어릴 때부터 이 초라한 장비를 다루는 방법을 터득한 덕에 효율적이면서도 우아하게 스키를 탄다. 말 털에는 결이 있어서 언덕을 오를 때 마찰력이 생기고 내려올 때는 표면이 매끄러워 속도가 붙는다. 지팡이로 균형을 잡는다. 나는 최신식 텔레마크 스키를 타고 현대식 폴을 들었지만 가끔씩은 안간힘을 써야 이들과 속도를 맞출 수 있다.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인데도 이들은 폐와 다리에 아무 무리가 없는 듯 가파르기 짝이 없는 경사를 성큼성큼 오른다. 우리는 마침내 보조를 착착 맞춰 자작나무숲을 따라 수북이 쌓인 눈 위를 가르며 미끄러져 가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그늘진 가문비나무숲으로 들어선다. 다들 말이 없어 털가죽을 댄 스키가 눈 위를 쓱쓱 스치는 소리가 눈 내리는 소리만큼이나 고요하다.

 

이들은 허리춤에 칼을 한 자루씩 차고 말갈기로 만든 올가미를 어깨에 걸친 채 염소 가죽으로 만든 썰매를 끌고 있다. 썰매에는 말 털로 짠 담요, 여벌로 챙긴 중국 군복 외투, 기름에 튀긴 빵 같은 비상물품들이 실려 있다. 나머지 장비들은 똑같이 나눠 들었다. 얼마나 오래 야영을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와피티사슴을 쫓다보면 깊은 산속에서 며칠씩 보내기 일쑤다.


하지만 이들이 사는 중국 서부 지역 북단의 외딴 마을 오코람에서 우리가 출발할 때 일행을 이끄는 투르센은 와피티사슴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실눈을 뜨고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예측이 불가능한 눈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예전에는 알타이 산맥에 겨울이 오면 틀림없이 눈보라가 휘몰아쳐 산등성이를 뒤덮고 숲을 집어삼켰다. 그러나 올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겨울에 사냥을 나설 수 있을 만큼 눈이 내렸다. 눈이 두껍게 쌓이지 않으면 와피티사슴을 추적하는 일이 훨씬 더 힘들고 들이는 노력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 중국 정부는 무기 사용뿐 아니라 사냥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사실 알타이 남자들은 이런 산속에서 와피티사슴을 사냥하는 데 총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비밀 병기는 언제나 두껍게 쌓인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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