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추적기
글 : 브라이언 크리스티 사진 : 브렌트 스터튼
위성항법장치(GPS)를 심은 모조 상아들을 이용해 아프리카에서 활개치는 코끼리 밀렵꾼들의 행적을 파헤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이 북아메리카 포유류 관을 새롭게 단장할 때 그 일을 맡은 사람은 박제사 조지 단테였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상징이던 거북 ‘론섬 조지’가 숨졌을 때도 그가 복원 작업을 맡았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박제사들 중 한 명인 단테도 내가 지금 그에게 요청하는 일은 해본 적이 없다. 사실 이런 일을 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단테에게 압수된 상아들과 모양과 감촉이 똑같은 모조 상아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나는 그가 모조 상아 속에 맞춤형 위성항법장치와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하는 추적기를 심어주기를 바란다. 만일 그가 이 일을 할 수 있다면 나는 그에게 상아를 몇 개 더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범죄의 세계에서는 상아가 화폐 구실을 한다. 그러므로 어찌 보면 나는 단테에게 추적이 가능한 위조지폐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셈이다.
나는 단테가 만든 상아로 코끼리를 죽이는 자들을 찾아내고 그들이 약탈한 상아가 어느 경로로 이동하며, 어느 항구를 떠나 어느 선박에 실려 가는지, 그리고 어느 도시와 국가를 거쳐 마지막으로 어느 곳에 이르는지 알아낼 것이다. 중앙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 몰래 심어놓은 모조 상아가 과연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까? 아시아 시장으로 가는 운송 수단을 갖춘 어느 해안을 향해 동쪽 혹은 서쪽으로 가게 될까?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폭력이 난무하는 상아 수송로가 있는 북쪽으로 가게 될까? 아니면 옮겨지기 전에 정직한 누군가가 신고를 해서 아무 데도 이송되지 않고 발각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