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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에 갇힌 물고기들

글 : 리처드 코니프 사진 : 크레이그 커틀러

미국 루이지애나주 출신의 한 생물학자가 모은 방대하면서도 섬뜩한 어류 표본들은 인간이 몇몇 생물들을 어떻게 멸종으로 몰아갔는지 보여준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15km쯤 달려 미시시피강 만곡부에 있는 늪과 숲으로 이뤄진 지역에 가면 와일드보어로드라는 흙길이 나온다. 그 흙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치 공포 영화감독이 연출한 것 같은 자연사 표본들을 볼 수 있다. 길 왼쪽으로 펼쳐진 빽빽한 숲에는 미시시피악어와 늪살모사가 산다. 오른쪽에는 A3라는 탄약고가 있는데 탄약고의 양 측면에는 폭발 위험에 대비해 두껍게 둑이 쌓여 있다. 적재장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금이 간 채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약 160ha 면적의 땅 곳곳에 이 같은 탄약고 26동이 흩어져 있는데 대부분이 방치된 상태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미국 해군 군함들은 출항하기 전에 이곳에 들러 포탄을 적재했다. 몇 년 뒤에는 미국 중앙정보부가 이곳에서 피그스만 침공 작전을 위해 쿠바 게릴라군을 훈련시켰다. 1961년에 벌어진 그 작전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지금 이 부지는 툴레인대학교가 소유하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주로 탄약고 A3와 A15에 보관된 약 800만 점의 어류 표본을 보러 오는 생물학자들이다. 인근의 다른 탄약고에는 루이지애나대학교 먼로캠퍼스 소유의 어류 표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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