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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전야의 바그다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직전,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의 급박한 현장에서 보내온 사진기자의 현장취재 일기, 그 첫 회. 폭격 직전의 바그다드 시민들은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있었을까? 초조한 가운데 짐짓 무관심한 듯한 태도를 고수한 바그다드 시민들을 만났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이란-이라크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중반, 사담 후세인이 지배하는 바그다드 거리를 돌아다니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윌리엄 S. 엘리스 기자는 이 도시의 태연자약한 무관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1985년 1월 호에 이렇게 적었다. "전쟁의 최전선이 자동차로 하루 거리도 안 되는 곳에 있지만 이 도시는 깊은 행복감에 휩싸여 있다. 가혹한 고통의 신음을 내는 전쟁의 숨결이 육지로 너무 깊숙이까지 불어온 해풍처럼 지쳐버린 듯 이곳을 감돌고 있다." 지난 3월 중순까지, 사진기자 알렉산드라 불라트는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한 전쟁의 냉혹한 바람이 바그다드에 급히 불어올 때 오싹할 만큼 당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바그다드는 전에도 그런 폭풍을 겪었다고 시민들은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의 활동을 감시하는 임무를 띤 정부 요원들도 임박한 전쟁을 애써 무관심한 태도로 지켜보았다. 그러나 본지를 위해 코소보, 알바니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인상적인 취재를 해온 불라트는 전쟁을 위한 군사적인 준비 상황이 아니라 시민들의 분위기를 포착하기 위해 이 도시를 더욱 밀착 취재했다. 본지 기사 마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던 4월 초, 바그다드는 혼돈에 휩싸여 있었다. 20년 전에 엘리스 기자가 봤던 사담의 동상들은 거리에서 끌려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불라트는 그곳에 남아 여전히 사진을 찍고, 일련의 사건들을 계속 기록하고 있었다. 독자 여러분이 이 기사를 읽을 무렵이나 몇 달 혹은 몇 년 뒤 바그다드의 모습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다를 것임에 틀림이 없다. 본지는 앞으로 몇 달간 중동 역사의 한 굽이가 펼쳐지는 동안 알렉산드라 불라트가 보내오는 후속 기사를 실을 것이다. 후속 기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쟁 직전의 바그다드 모습을 담은 사진과 글을 프롤로그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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