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박물관의 약탈
지난 4월 바그다드의 이라크 박물관 약탈 사건은 전세계인들에게 도난당한 문화재의 불법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유럽에서 남미에 이르는 많은 나라의 경찰과 세관원들이 현재 이 박물관의 분류번호, 특히 절도범들이 물건의 출처를 속이기 위해 변경시키거나 끌로 조작한 분류번호들을 가진 모든 문화재들에 대해 철저히 경계하고 있다. 이라크 박물관의 분류번호는 박물관의 이니셜인 IM으로 시작해서 그 다음에는 그 문화재의 목록번호가 적혀 있다. 예를 들어, IM.51059는 설형문자판을 나타낸다. 이라크 관리들은 이제 겨우 박물관의 창고나 전시실에 있던 문화재들 가운데 약탈 사건 이후 무사한 것과 손상되거나 도난당한 것의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포장되서 바그다드의 안가(安家)에 은닉해 두었던 많은 문화재들이 이제 막 박물관으로 되돌아와 목록화되고 있다. 최근 추정치에 따르면 이 박물관의 소장품 17만 점 가운데 약 3000점이 실종되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7월호에 언급해놓은 14점의 유물은 도난당했거나, 손상되었거나, 현상태를 알 수 없다고 알려진 중요한 보물들을 대표하는 것들이다. 그 목록이 인쇄된 후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의 연구탐사위원회 소속 고고학자 헨리 라이트는 팀 동료들과 함께 이라크 주변의 고대 유적지들이 최근의 전쟁으로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라크로 갔다. 그는 이라크 박물관을 들른 후, 우리가 잡지에 실었던 유물들 중 몇 점에 대해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파괴와 폭동의 현장에서 좀 떨어진 2층에 있던 설형문자판들은 세계 최초의 문자화된 역사라는 기록을 간직한 채 대체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의 샤니다르 동굴에서 발굴된 두개골들과 뼈들도 무사하다. 이 네안데르탈인 해골은 중동에서 발견된 인류 최초의 조상 유골들 중 일부를 대표한다. 박물관 큐레이터들은 도마뱀 얼굴을 한 작은 테라코타 입상과 이번 기사에 나오는 4500년 된 보트 모형, 이 두 개의 우바이드 문화의 유물들이 약탈을 면했다고 보고했다. 라이트는 하늘이 도와 정전이 되는 바람에 원통형 석인(石印) 소장품들을 약탈 직전에 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어둠이 절도범들이 노리던 물건들을 숨겨주었던 것이다. 그밖의 희소식들이 더 있다. 6월 12일, 3명의 이라크인들이 박물관으로 차를 몰고와 트렁크를 열고 그 유명한 와르카 항아리를 전해주었다. 이 항아리는 지난 4월에 약탈되어 이라크 관리들과 전세계 고고학자들이 영원히 찾지 못할까봐 걱정했던 유물이었다.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산인 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유물을 되찾은 데에는 분실된 유물을 무사히 돌려주면 죄를 사면해주겠다는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왼쪽에 사진으로 나와 있는 유물들을 비롯해 크고 작고, 귀하게 쓰였고 소박하게 쓰였던 문화재 수천 점은 아직 행방불명 상태에 있다. 이 유물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하단의 바그다드 박물관 프로젝트 웹사이트에 접속해 알려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