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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의 영혼을 노래한 시인

빅토리아 주 오메오 인근 코벙그라 목장의 카우보이 벤 그린(왼쪽)은 말도 타고, 울타리도 고치며, 가축도 돌보고, '왈칭 마틸다'도 부를 줄 안다. 굶주린 떠돌이 일꾼에 관한 이야기로, 양을 훔치다 잡혀 자유를 잃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했다는 이 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비공식 국가로 인정 받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이 이야기는 빚쟁이를 추적하는 늘 있는 어느 사건에서 비롯됐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산간 지방 출신의 한 목동이 빚을 갚지 않자 채권자들은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변호사에게 이 문제를 의뢰했다. 변호사는 시드니의 스트리트 앤드 패터슨 법률회사에서 일하는 앤드루 바턴 패터슨이라는 말쑥한 젊은이였다. 그는 물론 그 사건을 맡았고 그 목동에게 돈을 갚으라고 엄중히 독촉하는 편지를 써보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오지는 너무 광활한 데다 의무나 책임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 자유로운 곳이었다. 편지는 "클랜시는 퀸즐랜드로 가축을 몰고 갔는데 지금 어디 있는지는 우리도 모릅니다."라고 휘갈겨 쓴 간략한 설명과 함께 수취인 부재를 이유로 반송되었다. 채권자들은 썩 유쾌하지 않았겠지만 패터슨은 채권자들과 그들의 변호사, 그리고다른 점잖은 사회 인사들이 책상 앞에서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바로 그 순간에,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퀸즐랜드의 화창한 햇빛 아래서 낮에는 말을 타고, 밤에는별이 빛나는 하늘 밑에서 캠핑을 즐기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우아하고 자유롭게 지낼 클랜시라는 남자를 상상하고는 소리 죽여 낄낄 웃었다. 패터슨은 다시펜을 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편지가 아니라 짧은 발라드 형식의 시였다. 그는 '밴조(Banjo)'라는 필명으로 인기 있는 주간지에 유머와 시를 쓰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었는데 밴조라는 이름은 그의 가족이 기르고 있던 경주마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32행의 경쾌한 시를 통해 그는 법적으로 곤란한 입장에 처한 클랜시의 현실 이야기는 접어 둔 채 반송된 편지에 대해 언급하고 도시의 소음과 먼지에 파묻혀 쫓기듯 살아가는 숨막히는 익명성 속의 자신의 삶, 그리고 가축을 몰고 다니며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그 목동의 단순한 오지의 삶을 대조한 다음, 짧고 기발한 발상으로 끝을 맺었다. 클랜시와 나의 삶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오 그가 현금장부와 업무일지와 끝없이 씨름하는 동안 난 계절의 순환 속에서 한껏가축몰이를 하려오 하지만 오버플로의 클랜시, 그이가 사무직에 어울릴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구려 이 시는 1889년 불리튼 지의 크리스마스 호에 실리자마자 히트를 쳤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이 시는 또 건국 100주년을 맞아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고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옛날을 그리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고 있던 국민 정서에 딱 들어맞았다.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은 클랜시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거칠고 강인한 구릿빛으로 그은 무뚝뚝한 가축몰이꾼, 너무나 큰 정신을 소유하고 있어서 토끼굴 같은 사무실에는 전혀 맞지 않는, 오스트레일리아 오지의 광활한 갈색 대지에 몸을 맡기는 남자. 사람들은 그를 마음속 깊이 새겼으며 지금까지 그를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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