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글 : 아프신 몰라비 사진 : 매기 스테버
두바이의 모래 사막에서는 미래를 향한 열망이 솟구쳐 오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옛날에 원대한 꿈을 품은 셰이크(수장)가 살았다. 그가 다스리던 페르시아 만 연안의 한 작은 마을은 진주잡이 잠수부와 어부, 상인, 그리고 그들이 작은 샛강을 따라 정박시켜 놓은 어선과 범선들이 늘어서 있는 한적하고 무더운 곳이었다. 모두가 이 마을을 소금기 가득한 강밖에 없는 곳으로 생각했지만 마을 수장인 라시드 빈 사에드 알 마크툼은 이곳에서 세계로 향해 뻗어나갈 고속도로를 꿈꿨다.
1950년 어느 날 그는 이웃의 석유 부국 쿠웨이트에서 수백만 달러를 빌려 강을 준설해 배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깊고 넓은 수로를 만들었다. 또 부두와 창고를 짓고 도로 및 학교, 주택 건설 계획을 세웠다. 어떤 이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헛된 꿈이라고 단정지었지만 라시드는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굳게 믿었다. 그는 종종 새벽 일찍 아들 모하메드를 데리고 아무것도 없는 해안을 걸으며 허공을 향해 손짓하며 자신의 꿈을 설명하곤 했다. 그리고 그의 말은 결국 현실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했고, 그곳에 세계인이 모여들고 있다.
현재 두바이를 통치하고 있는 그의 아들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은 샛강을 중심으로 자신의 드높은 이상을 건설했다. 새벽 해를 맞으며 그렸던 아버지의 꿈을 실현시켜 냉방시설을 갖춘 고층빌딩들이 휘황찬란한 야간 조명을 내뿜는 인구 100만의 도시를 세운 것이다. 작은 어촌이었던 두바이에는 뉴욕의 맨해튼 같은 스카이라인과 세계적인 항만, 초대형 면세점이 들어서 인도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싱가포르보다 더 많은 선박이 드나들며 유럽의 여러 국가들보다 더 많은 외화를 보유한 도시가 되었다. 전 세계 150개국 사람들이 주거지와 일거리를 찾아 이곳으로 몰려 들었다. 두바이는 억만장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을 건설하기도 했다. 두바이의 경제성장률은 중국의 두 배에 가까운 16%에 이르고 건설현장마다 타워 크레인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경제실패와 경기침체가 지속돼 온 중동 지역에서 두바이는 보기 드문 성공 사례다. 이슬람 세계에 현대화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는 지금, 두바이가 아랍 국가들에게 발전 모델이 될 것인지 그저 한때 반짝하고 말 것인지는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아라비아' 뉴스 채널 기자이자 보도국장인 압둘라흐만 알 라시드는 이렇게 말한다. "두바이는 다른 아랍과 이슬람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사람들이 자국 정부에게 '두바이도 하는데 우리라고 못할 게 없지 않냐'고 묻기 시작했거든요."
두바이는 지구상의 어떤 곳과도 다르다. 호화판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지인 두바이는 돈과 기회가 끓어 넘치는 희망의 땅이다.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애거시와 로저 페더러가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인 부르지 알 아랍의 옥상에 설치된 헬기 이착륙장에서 시범 경기를 벌이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1만 달러 짜리 휴대폰들이 쉴새 없이 울려대며, 한 해 수백 만의 쇼핑객들이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