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주의 선택
글 : 에드윈 도브 사진 : 마이클 멜포드
미국 알래스카 주 브리스틀 만 지역에 대규모 광산이 개발되면 세계 최대의 홍연어 어장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알래스카 주는 여전히 과거 미국의 서부나 다름없는 야생 상태로 남아 있다. 자연의 경이로움이 넘쳐나고 개발의 손길이 크게 미치지 않은 덕에 알래스카 주는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땅처럼 보인다. 저공 비행하는 세스나 180기의 좌석에 앉아 내려다보니 그런 기분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오지 비행 전문가이자 전직 공화당 소속 알래스카 주 의원인 릭 핼포드가 지금 앵커리지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알래스카 땅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은 여러 국립공원과 보호구역 중간에 있는 브리스틀 만 분수계의 중심부다. ‘분수계’라는 말이 더없이 실감나는 곳이다.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 어디를 봐도 모든 걸 한데 묶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물이다. 10만㎢나 되는 이 지역에는 십여 개의 지류가 모여들어 아홉 줄기의 큰 강물을 이루고 있다. 지류들은 뻣뻣한 나뭇가지처럼 보일 때도 있고, 구불구불한 동맥처럼 보일 때도 있다. 제멋대로 생긴 연못들도 지천으로 널려 있어 마치 초현실주의 화가 후앙 미로의 선으로 가득한 화폭을 연상케 한다. 지표면 부근에는 대개 지하수면이 있어 땅속에서 물이 스며 나오거나 샘솟아 스펀지 같은 툰드라에 끊임없이 물을 댄다. 그야말로 이곳은 물이 풍부한 땅이다.
우리는 누샤각 강을 따라 발원지가 있는 상류로 비행한다. 지나다보니 중간 중간에 우드 강, 아이오위들라 강, 코크왁 강이 누샤각 강과 한데 합류하는 지점들이 보인다. 멀리 오른쪽으로는 알래스카 주에서 가장 큰 호수인 일리암나 호의 서쪽 끝이 보인다. 흩어져 있는 마을 몇 곳과 우리가 탄 비행기의 그림자 이외에 인적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댐도 없고, 고속도로나 주택 지구, 발전소도 없다. 이 지역이 세계 최대의 홍연어 산란지이자 북아메리카 최대의 왕연어 회유지인 이유를 알 만하다. 거의 개발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연어 말고도 무지개송어와 살기를 비롯해 다른 어종들이 번성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