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국립공원
글 : 데이비드 콰멘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단순히 공원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은 140여 년 전 사람들이 야생과의 공존을 처음으로 시도한 장소다. 이 같은 노력은 인간의 영역이 확장되고 자연계가 축소되는 오늘날에도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세계 도처에서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과연 야생과의 공존을 모색할 수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2015년 8월 7일,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한 관리원이 공원에 있는 가장 큰 호텔 중 한 곳에서 멀지 않은 등산로 부근에서 짐승에게 물어뜯긴 남성의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사망자의 신원은 몬태나 주 빌링스 출신의 랜스 크로스비(63)로 밝혀졌다. 그는 공원 내 진료소에서 간호사로 일했는데 그날 아침 동료들이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수사 결과 크로스비는 전날 혼자서 곰 퇴치용 스프레이도 없이 산행을 하다가 새끼 두 마리를 거느린 암컷 회색곰과 마주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암컷은 그를 해치고 시신의 일부를 먹어치운 뒤 새끼들에게도 이를 먹인 다음 쌓여 있는 솔잎과 흙 밑에 남은 시신을 감춰뒀다. 회색곰들은 고깃점을 다시 먹을 생각이 있을 때 이런 행동을 한다. 일단 덫에 걸려 잡힌 녀석에게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크로스비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사람들은 진정제와 마취제를 놓은 뒤 녀석을 죽였다. 그 치명적인 만남이 곰의 잘못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인육을 먹고 시신을 감춰둔 어미 회색곰을 살려두면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참사로 우리는 몹시 비통한 심정이며 희생자의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공원 감독관 댄 웽크가 말했다. 합리적인 성격의 그는 어려운 임무를 맡고 있다.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가 안전하도록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