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계의 100가지 경이로운 발견
글 : 앤드루 롤러 사진 : 로버트 클라크 외 9명
지난 200년 동안 인류사에 관한 우리의 지식은 대단히 깊어졌다. 획기적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여섯 대륙에서 진행된 발굴 작업을 통해 우리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가 밝혀진 덕분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땅을 파서 보물을 찾는 일은 최초로 무덤을 약탈한 일만큼이나 오래됐다.땅에 묻힌 재화를 발굴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힌 수많은 수색꾼들 중 일부는 부자가 됐고 일부는 실성하다시피 했다.
“카누즈, 즉 숨겨진 보물을 찾아다니는 데 인생을 거의 바친 남자들이 있다. 그들 중 몇몇은 미치광이가 돼 가족도 버렸으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구걸을 할 정도로 가난하지만 자신들이 부자라고 믿는다.” 영국 출신의 여행가 메리 일라이자 로저스는 19세기 중반에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뒤 이렇게 적었다.
하지만 로저스가 우연히 만난 일확천금을 좇는 사람들이 모두 절박한 처지의 부랑자들은 아니었다. 그녀는 ‘땅속에 감춰진 물건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사히리(대충 번역하면 ‘주술사’라는 뜻)와도 만났다. 주로 여성으로 사회에서 존경을 받았던 이 주술사는 무아지경에 빠지면 값진 재물이 숨겨진 장소를 상세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고 로저스는 말했다.
고고학은 이렇게 ‘땅속에 감춰진 물건들’을 단순한 보물에서 숨겨진 과거를 우리가 엿볼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로 탈바꿈시켰다.
로저스가 살았던 시대에 출현한 이 신생 과학 분야는 구시대에 이뤄진 약탈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럽의 식민주의자들이 앞다퉈 자신들의 진열장을 머나먼 나라들에서 온 고대의 조각상과 보석으로 채우기 바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신생 학문은 우리 종의 풍부한 다양성은 물론 우리의 공통된 인간성에 대한 이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전례 없는 발견의 시대를 열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