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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의 폐해

글 : 린지 아다리오, 레이철 하티건 사진 : 린지 아다리오

수백만 명이 터전을 잃고 수천 명이 사망하는 등 에티오피아의 내전이 인도주의적 위기로 번지면서 국가의 존립이 기로에 놓였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사방이 포위된 에티오피아 북부의 티그레이주에서 유일하게 뚫린 길을 가다 보면 암울한 이야기들을 끝없이 만나게 된다.
 
아굴라에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여성들이 철조망 뒤쪽으로 줄지어 서 있다. “우리에게는 식량이 없어요. 의약품도 없고요. 전 재산을 약탈당했어요. 이곳에서는 매일 사람이 죽어나가요.” 살람 아브라하(가운데)는 말한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군인들은 인도적 구호 물자의 보급을 차단했다. 
티그레이주 중부에 있는 아비아디 외곽의 한 도로변에서 아라야 게브레테클레가 비극적인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지난 2월 에티오피아군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 “내 아들들은 피신하지 않았어요.” 아라야는 흰색 두건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말한다. “추수하는 도중에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군인들은 그들에게 총을 겨눴고 여군 한 명이 발포 명령을 내렸다. “죽여버려.” 그녀가 말했다. 형제는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우리는 농부일 뿐이에요. 작물을 거두고 가축을 돌볼 수 있게 우리 중 한 명만 살려주세요.” 형제는 빌었다. 군인들은 가장 어린 15살짜리만을 남겨두고 나머지 형제를 모두 총살했다.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아내는 집에만 머물면서 종일 울어요. 나도 오늘 말고는 집 밖으로 나온 적이 없어요. 매일 밤 아들들 꿈을 꿉니다.” 그는 또다시 눈물을 닦는다. “내게는 아들이 여섯 명 있었어요. 그날 맏아들에게도 같이 가라고 했죠.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녀석은 싫다고 하더군요.”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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