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인구가 줄어드는 중국

글 : 브룩 라머, 제인 장 사진 : 저스틴 진

중국은 지난 수 세기 동안 지구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그러나 중국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 국가의 인구수가 정점에 도달했다가 감소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초가을의 어느 날, 딩칭즈(35)가 사는 중국 중부의 마을은 거리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집집마다 문 앞에 수천 개의 옥수숫대를 질서 정연하게 늘어놓고 햇볕에 알갱이를 말리고 있다. 가을걷이는 해마다 거듭되는 안후이성의 농촌 생활상 중 하나로 딩칭즈가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봐온 풍경이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전통적인 모습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거리는 옥수수를 빼면 대부분 텅 비어 있고 집들은 폐가로 방치되고 있다. 아이들 소리는 거의 사라졌다. 딩칭즈는 수년째 신붓감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마을에는 젊은 여성이 거의 살지 않는다. 집을 마련하거나 결혼 지참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용접공과 결혼할 여성은 더 적을 것이다. “우리 가족은 부유하지 않아요.” 딩칭즈는 말한다.
 
[소중한 신생아들] 간호사들이 중국 항저우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에서 산모가 회복하는 동안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사진 속 시설 같은 민간 산후조리원은 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있는 산모를 대상으로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회복 시간은 중의학에서 ‘산욕기’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중국의 인구가 감소하는 주된 요인은 자녀 양육 비용이다.
마당에 서서 옥수수 겉껍질을 벗기고 있던 딩칭즈의 고모는 그녀가 “남겨진 사내들”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처지를 한탄한다. 그녀에 따르면 딩칭즈처럼 아직 짝이 없는 30~40대 총각 수십 명이 마을에 살고 있다. 배우자를 찾아 가정을 꾸리려는 이들의 희망은 중국의 인구 감소라는 피치 못할 추세로 인해 좌절되고 말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출산율이 급감한 중국은 되돌릴 수 없는 인구 감소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이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중국 전역과 전 세계를 뒤흔들 것이다. 안후이성 같은 곳에서는 이미 그 여파를 실감할 수 있으며 이곳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 현상도 딩칭즈가 배우자를 물색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딩칭즈가 태어났을 무렵에는 안후이성에서 출생하는 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가 131명이었다. 이는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으로 더욱 심해진 남아 선호 사상이 반영된 결과였다. 현재 이 정책은 폐기됐다. 오늘날 중국은 남자가 여자보다 약 3000만 명 더 많은 상황이며 그중 절반 이상이 결혼 적령기에 속한다.
 
[수백만 명의 유동 인구] 중국 남서부의 거대한 산업 도시인 충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붐비는 노천 식당에서 훠궈를 즐기는 오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밀집한 도시 지역의 인구는 17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도시권이 개발되면서 교통난을 완화할 목적으로 지상과 지하에 경전철이 부설됐다.
이처럼 잔인한 통계는 딩칭즈를 결혼 시장에서 몰아내고 말았다. 딩칭즈가 첫 여자친구에게 청혼했을 때 그녀의 부모는 그가 새집을 장만할 형편이 안 된다며 결혼을 반대했다. 딩칭즈의 부모는 오직 신붓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출을 받아 차를 사고 인근 도시에 있는 아파트를 구해 보수 공사를 마쳤다. 신부 가족에게 건네는 지참금은 약 2만 9000달러가 들 것이다. 중매인이 지난 몇 년 동안 딩칭즈에게 어렵사리 주선한 만남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거듭된 실패에 수치심을 느낀 그는 가족 모임을 피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는 말한다. 그의 친척들의 대화 주제는 오직 한 가지였다. 바로 ‘광군’으로 전락한 그의 비참한 처지였다. 광군이란 가문의 대를 잇지 못하는 남성을 뜻하는 중국어 표현이다.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