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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사수하다

글 : 데니스 흐루비 사진 : 시릴 야즈베츠

알프스산맥의 경제와 문화는 겨울철 관광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현재 기후온난화의 위협을 받는 눈과 얼음을 보존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구름을 가를 만큼 높이 치솟은 험한 봉우리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트랙터만 한 정설기가 13m 높이로 다져진 눈 무더기 위로 후진하며 흰색 원단 한 필을 펼친다. 눈 무더기 꼭대기에서 작업자 여섯 명이 튼튼한 휴대용 재봉틀로 원단 패널들을 한데 꿰매고 있다. 6월이라 알프스산맥에서 가장 높고 가장 추운 스키장에 속하는 오스트리아 키츠슈타인호른에서는 산 양옆에 있는 협곡으로 융빙수가 세차게 흘러들고 있다. 그러나 위쪽에 있는 빙하에서는 슬로프 정비반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해발 3000m에서도 천연 눈에 의존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 돼버렸다. 그래서 기술 관리자 귄터 브렌슈타이너가 이끄는 정비반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한 달간 이번 시즌에 마지막으로 내린 눈을 모아서 여러 층 높이의 눈 무더기 여덟 개를 쌓았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축구장보다 더 크다. 현재 이들은 여름 동안 열기를 차단하기 위해 원단으로 눈 무더기들을 덮으며 또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눈이 내리지 않거나 인공 눈조차 만들 수 없으면 이들은 덤프트럭과 정설기를 이용해 슬로프에 묵은 눈을 뿌릴 것이다.
 
햇빛을 차단하는 비닐 원단이 스위스 론 빙하의 끝부분을 덮고 있다. 여름이면 상태가 수시로 변하는 이 얼음에 인공 동굴이 조성돼 1870년부터 관광객들이 이곳에 모여들었다. 현재는 50ha 면적에 이르는 원단이 1년 내내 덮여 있어서 동굴이 형성될 만큼 충분한 얼음이 보존된다.
“기후온난화로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브렌슈타이너는 말한다. 그는 31년 전, 지금 생각해보면 알파인 스키의 전성기였던 것으로 보이는 시기에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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