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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정화하다

글 : 에르키 페트살루 사진 : 안드레스 트레이알

에스토니아 남부에서 영적 관습과도 같은 연기 사우나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준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에스토니아 남부에서 연기 사우나는 전통적으로 농장에서 터가 좋은 곳에 지어졌으며 이 세상과 영적 세계를 잇는 통로로 여겨졌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조상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로 몸을 가볍게 두드리는 행위는 중요한 순간을 조상에게 봉헌하는 의식이었다. 연기 사우나는 태어날 때부터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는 길에 이르기까지 삶의 주기와 연결돼 있다. 지역과 가족마다 고유한 의식이 있지만 땀을 흘리는 사우나는 보통 정화와 치유, 감사 표현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연기 사우나 안에서 삼대가 서로의 몸을 털어주고 있다. 나뭇가지 다발로 몸을 가볍게 두드리는 행위는 오래 전부터 내려온 관습으로 사람들은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4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기 사우나의 기원은 전 세계 문화권에서 고대에 이뤄졌던 땀을 빼는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에는 연기 사우나가 몸과 마음을 모두 정화해준다는 믿음이 존재했다. 그렇지만 고기를 훈제하고 허브를 말리는 등 더 세속적인 용도로도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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