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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코끼리

글 : 스리나스 페루르 사진 : 브렌트 스터튼

적응력이 뛰어난 코끼리는 인간과 공존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코끼리와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질척거리는 진흙탕을 헤치고 나아가는 도중에 니사르 아흐메드 M.K.가 갑자기 몸을 낮추라는 신호를 보낸다. 최근에 내린 비로 녹음이 한층 짙어진 숲 한가운데에 연못이 있었고 그곳에서 새끼 코끼리 몇 마리가 서로 뒹굴면서 물장난을 치고 있었다. 약 20마리로 구성된 코끼리 무리의 나머지 구성원들은 근처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곳은 인도 남부의 하산 지구에 자리한 커피 농장이다.
 
코끼리들이 인도 발파라이에 있는 차 농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곳은 1800년대 말에 차 재배지로 개간되기 전까지 녀석들이 서식하던 숲의 일부였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약 7만 명의 사람들이 120마리의 코끼리 사이에서 생활하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뒤쪽으로는 대농장 숙소들이 있다. 이곳 주민들은 몸무게가 수 톤에 이르는 이 후피 동물을 길에서 마주칠 때가 많다.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인구 180만 명이 사는 하산에서 12명이 코끼리에게 죽임을 당했다. 같은 기간에 코끼리 네 마리가 목숨을 잃었는데 한 마리는 총에 맞았고 다른 한 마리는 감전됐으며 또 다른 한 마리는 기차에 치였다. 니사르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약 65마리의 코끼리 대부분이 총상으로 추정되는 흉터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과 코끼리가 불안한 공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니사르와 그의 동료들은 코끼리의 이동 경로를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조기 경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니사르는 차로 몇 시간 거리에 있는 마이소르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자연보전재단’ 소속의 현장 코디네이터다. 주변 지역에 코끼리가 출몰한 것으로 확인되면 교차로에 있는 표지판이 코끼리의 존재를 알리고 경고등이 켜지며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문자 및 음성 메시지가 발송된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 모두 그렇듯 이런 조치가 매번 생각처럼 간단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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