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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산에 얽힌 엄청난 수수께끼

글 : 마크 시노트 사진 : 레난 오즈터크

약 100년 전 샌디 어빈과 그의 동료 등반 대원 조지 맬러리가 에베레스트산의 높은 등성이에서 실종됐다. 과연 그들은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가 세계 최고봉에 오른 최초의 인물들로 인정받기 29년 전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을까? 작가와 취재진이 어빈의 시신을 발견하고 에베레스트산의 역사를 다시 쓸 수도 있는 사진기를 찾기 위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봤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하지 말아요. 당신은 너무 지쳐 있어요. 이 일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가 말렸다.
 
이스트롱북 빙하에 있는 바위투성이 길 ‘미라클 하이웨이’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한 무리의 등반가들이 베이스캠프와 전진 베이스캠프 사이의 왕복 20km 정도 되는 여정에 나섰다. 그들은 칼날처럼 예리한 지느러미 모양의 얼음들을 지나가고 있다.

우리의 안내인이자 등반대의 대장인 제이미 맥기니스가 퀭하고 충혈된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는 산소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은 상태였다.
 
설명손으로 색을 입힌 이 사진에서 미소를 띤 어빈(윗줄 맨 왼쪽)이 맬러리 옆에 서 있다. 맬러리는 운반 담당관인 E. O. 셰비어의 어깨 위에 등산화를 신은 발을 올려놨다. 강하고 노련한 등반가들로 구성된 영국의 1924년 등반대는 4년 만에 세 번째 에베레스트산 등반을 시도했다.

우리는 에베레스트산 북동쪽 능선의 해발 8440m 지점에서 바위 더미 위에 앉아 있었다. 이곳은 등반객들로 북적대는 네팔에서 멀리 떨어진 중국 쪽이었다. 위성항법장치(GPS)에 따르면 우리 아래로 100m 떨어져 있는 지점에 등반 역사상 가장 큰 수수께끼에 속하는 문제를 풀 수 있는 경로점이 있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설적인 영국인 탐험가 앤드루 ‘샌디’ 어빈이 굴러떨어져 그곳에서 영원히 잠들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시신이 아직 그곳에 있을까?
 
노스콜로 향하는 등반가들은 해발 7000m 지점에서 대개 하루나 이틀 밤을 보내며 환경에 적응한 후 등정을 시도한다. 중국 쪽 에베레스트산은 네팔 쪽보다 덜 혼잡하긴 해도 여전히 위험할 정도로 붐비기도 한다.
MATTHEW IRVING

약 100년 전 어빈과 그의 등반 동료 조지 맬러리는 이 등성이를 내려가던 도중에 실종됐다. 그 이후 두 사람 모두 혹은 그중 한 명이라도 그날 정상에 도달했는지가 세계인의 관심사가 됐다. 이는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가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오른 최초의 인물들로 인정받기 29년 전이다. 당시 어빈은 ‘베스트 포켓 코닥’ 사진기를 휴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그 사진기를 찾아내고 사진기에 정상을 찍은 사진들이 있다면 세계 최고봉에 관한 역사는 다시 쓰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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