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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고립시키다

글 : 니나 스트롤릭 사진 : 조슈아 이르완디 외 11명

이동이 제한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거리 두기가 요구되는 세상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어떤 유형의 고립은 의도적인 것이다. 우주 비행사나 등반가, 수도승들을 생각해보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회 활동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 2020년은 이런 원동력이 끊어진 해였다. 지난해 3월 세계는 점차 격리 상태에 들어섰다. 모임이 금지됐고 학교와 직장이 문을 닫았다. 외출 제한 명령이 내려지면서 세상은 섬뜩한 적막감에 휩싸였다. 사회적 교류가 일어나는 모든 장소에 두려움이 스며들었다.

코로나19 시대를 통해 우리는 고립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고립이란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것을 의미하는가? 타국에 발이 묶인 것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직장과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3월 10일
텅 빈 학교
폴란드 크라쿠프
사진 라팔 밀라흐, MAGNUM PHOTOS

1364년에 설립된 야기엘론스키대학교는 종교적 격동기와 침공, 세계대전뿐 아니라 1939년에 교수 155명이 독일의 강제 수용소로 이송됐을 때도 문을 닫은 적이 없었다. 지난해 3월 10일, 학교 측은 휴강을 결정하고 교내 활동을 대부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회복력이 좋은 편에 속하는 교육 기관이 텅 비게 됐다. 사진 속에 보이는 중앙 열람실의 모습은 적막하기 짝이 없다. 세계 곳곳의 다른 학교들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유치원에서 법학 전문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교육 기관의 지도자들은 등교를 안전하게 재개하는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야기엘론스키대학교의 재학생들은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2020-2021학년도를 보내고 있다.
집에 머문다는 것은 하나의 특권이었다. 필수업종에 종사하는 이들과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건강과 의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코로나19의 초기 진원지 중 한 곳인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사는 장례지도사 안토니오 리치아르디는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까 봐 두려운 마음에 두 달간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간이침대에서 잠을 잤다. “죽는 게 두려웠죠. 이런 두려움은 지금껏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어요.” 그는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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