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희망적인 상황이 지속되다

글 : 레이철 하티건 사진 : 박준수 외 14명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우리는 삶을 이어가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현재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희망이 가득한 노래를 부르자.’ 19세기 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제임스 웰든 존슨은 흑인들의 애국가라고 알려진 <모두 소리 높여 노래하자>에 이런 가사를 넣었다. 당시 플로리다주는 집단 린치 사건의 발생률이 가장 높은 주에 속했으며 대부분의 흑인 남성들은 투표를 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들을 찾아냈다. 우리도 그런 이유들을 찾을 수 있다.
 
9월 23일
인간에게 유익한 바이러스를 발견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사진 크레이그 커틀러

모든 바이러스가 세계적 유행병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유익하게 진화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화학생물학 및 발생생물학과 조애나 위소츠카 교수에 따르면 HERV-K라는 고대의 바이러스는 인간의 배아를 다른 바이러스들로부터 보호해주는지도 모른다. 왼쪽에 투사된 영상에서 볼 수 있듯 배아가 8세포기에 진입하면 HERV-K가 활성화되면서 세포들을 자극해 감염을 막아줄 단백질을 생성하게 할 수도 있다.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면 HERV-K는 비활성화된다. 고대의 바이러스들은 인간 DNA의 약 8%를 차지하고 있으며 HERV-K는 3000만 년보다 더 전에 인간 유전체의 일부가 됐다. 위소츠카 같은 과학자들은 바이러스들이 어떻게 우리의 일부가 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에게서 희망을 봤다. 또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놀라운 발전들에서 희망을 봤다. 그리고 우리는 올해의 재앙이 초래할지 모르는 변화에서 계속 희망을 본다.
 
5월 9일
코로나19에 대한 치료법이 점차 개선되다
러시아 모스크바
사진 내나 하이트만

코로나19에 가장 도움이 되는 치료법 중 하나는 매우 간단하다. 모스크바의 한 집중치료실에 있는 이 환자처럼 치료를 받는 사람을 엎드리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는 폐의 기능이 향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의사들은 이 감염병에 가장 효과적인 약품과 치료법이 무엇인지 터득해가고 있다. 그들은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회복 기간을 단축시켜주며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들의 사망률을 3분의 1로 낮춰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가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더 나은 세계에서 낙관주의가 부활할 거예요. 우리는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자연 체계뿐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새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해양학자 실비아 얼은 말했다.

우리는 이미 긍정적인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전시 상황처럼 우리는 신속하게 움직였고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현재 개발 중인 유망한 코로나19 백신 여섯 개를 거론하며 말했다.

지난여름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의 공동 창시자 앨리시아 가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점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에게는 그곳에 도달할 것이라는 희망이 여전히 남아 있다.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