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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 살리기

글 : 제니퍼 S. 홀랜드 사진 : 데이비드 두벌레이, 제니퍼 헤이스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고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산호의 일부가 죽어가자 과학자들이 취약한 산호 군락지를 보호하고 더 강한 산호 종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2020년 8월 기쁨에 겨운 잠수부들이 호흡기를 문 채 환호성을 지르며 팔다리를 마구 휘저었다. 미국 플로리다키스에서 ‘모트 해양연구소 및 수족관’ 소속 해양생물학자 한나 코흐가 동료들과 함께 수심 4m에 있는 산호초 위를 맴돌며 대기하고 있었다. 자정이 되기 직전에 산호초를 따라 소리 없는 폭발이 일어났다. 주황색의 조그만 정자와 난자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바닷속을 점점이 수놓았다.
 
그레이트베리어리프에 속하는 무어리프 위로 산호의 난자와 정자가 소용돌이치면서 주변을 뿌옇게 물들이고 있다. 해마다 음력 주기와 수온, 일조 시간에 맞춰 발생하는 이 산란 현상은 산호가 유성 생식을 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한 가지 방식이다. “생존한 산호들에게서 솟아올라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알 사이를 헤엄치다보면 기쁨과 안도감이 밀려옵니다.” 두벌레이는 말한다.
갑자기 일어나는 이런 현상은 산호초를 형성하는 많은 산호가 일반적으로 번식하는 방식으로 보통 1년에 한 차례, 보름달이 뜨고 며칠이 지난 여름밤에 발생한다. 플로리다주 산호초의 산호들은 음력 주기와 수온, 일조 시간을 신호로 삼아 수조 개의 정자와 수백만 개의 난자를 동시에 분출한다. 이런 소동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그중 소수의 난자가 수정돼 유생의 형태로 산호초에 안착하면서 다음 대를 이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상적인 산란 현상이 아니었다. 멸종위기종보호법에 의해 위기종으로 분류된 이 잔물결돌산호류는 2015년 모트의 과학자들이 산호초 복원 활동의 일환으로 배양한 후 ‘심어놓은’ 것이다. 이 산호들은 그해 발생한 백화 현상과 2017년의 4등급 허리케인, 2년 후에 발생한 질병을 극복함으로써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녀석들은 야생 지대에서 자라는 동종의 산호보다 몇 년 더 빠르게 번식이 가능해졌고 바위 모양을 이루는 산호 종으로는 최초로 복원돼 바다에서 산란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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