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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위험한 분열

글 : 제이슨 모틀라 사진 : 키아나 하예리

미군의 철수에 힘입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나라 전체를 장악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은 2001년부터 누려온 자유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어느 주말 오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 있는 ‘카페 딜라이트’를 가득 채운 푸르스름한 물담배 연기에 휩싸여 있으면 바깥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칸다하르 외곽의 한 교외 개발 단지에 있는 카페 딜라이트는 사업가와 관료, 남성들에게 종종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선정적인 뮤직비디오와 스포츠 경기를 보여준다. 여성의 출입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카페가 문을 연 이후 2년간 이곳을 찾아온 여성은 몇 명 되지 않는다. 탈레반 정권하에서는 음악 감상과 TV 시청이 금지됐고 여성들은 남성인 친척이 없이는 혼자 집을 나설 수 없었다.
수염을 잘 다듬은 젊은 전문직 남성들이 푹신한 의자에 몸을 파묻은 채 에스프레소를 홀짝거린다. 그 위로 설치된 평면 TV에서는 터키와 인도의 선정적인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고 화면 속 여성들의 드러난 배는 검열 조치 때문에 흐릿하게 처리됐다.

이처럼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다. 그러나 이 카페의 손님들은 더 개방적이고 세련된 세대에 속한다.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이후 성년이 된 이들은 이 남부 도시에서 탄생해 TV와 음악, 영화를 금지하고 남성의 수염 손질을 규제하며 여성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를 입도록 강요한 압제적인 근본주의 정권 탈레반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카페 주인 아흐마둘라 아크바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년을 지낸 후 2018년에 ‘아이노 마이나’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곳은 칸다하르 외곽에서 확장되고 있는 현대식 개발 단지다. 아크바리는 카페 계산대 뒤에서 CCTV 카메라를 지켜본다. 이는 휴대전화로 조종하는 조잡한 점착 폭탄을 막아내기 위해 그가 최근에 설치한 것이다. 극단주의자들이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도심에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하는 이런 폭발물은 공무원과 활동가, 소수 민족, 언론인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노리고 있다. 2020년 2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배제시킨 채 미국 정부와 맺은 합의 덕분에 미군 철수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 합의에 힘입어 탈레반은 시골 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했고 맹렬한 속도로 도시들로 세력을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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