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미라를 만나다

글 : 엠마 리라

그 미라들은 스페인령 테네리페섬에서 영면을 취하고 있었다. 그들의 기원은 신비에 싸여 있었다. 현재 과학자들은 카나리아제도에 사람이 정착하게 된 과정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이 역사의 수호자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나는 약 4km 떨어진 해안까지 이어지는 벼랑길에서 걸음을 멈췄다. 여기가 바로 동굴이 위치한 지점이었다. 동굴 입구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나는 커다란 암벽을 올려다봤다. 저 안에는 테이데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수백 년에 걸쳐 형성한 동굴 수백 개가 있다. 우리가 찾고 있는 동굴은 그중 하나일 수 있다. 이곳의 역사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1764년에 스페인의 보병대 대위 루이스 로만은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섬 남쪽에 있는 이 협곡에서 경이로운 동굴을 발견했다. 동시대를 살았던 현지의 사제이자 작가 호세 비에라 이 클라비호는 카나리아제도의 역사를 기술한 책에서 그 발견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불가사의한 신전이 발견됐다. 그 신전은 자그마치 1000구에 달하는 미라들로 넘쳐난다.” 1000구의 미라에 대한 전설은 이렇게 탄생했다.

역사와 전설의 모호한 경계를 탐사하는 것보다 흥미로운 일은 거의 없다. 25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매장지로 이용된 동굴들 때문에 ‘망자의 골짜기’라고도 불리는 바랑코데에르케스 협곡에 있다. 이곳은 현지의 고고학자들 대다수가 ‘1000구의 미라가 남아 있는 신비로운 동굴’이라고 여기는 장소다. 이곳의 위치는 좌표로 기록돼 있지 않으며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입으로만 전해졌다.
 
테네리페섬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테이데 화산이 있다. 카나리아제도의 화산 지반은 섬 전역에 용암동굴계를 형성했으며 그로 인해 매장지로 활용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PHOTO: ISTOCK / GETTY IMAGES
테네리페섬에 사는 친구들과 동행해 그들이 자신들의 선조가 안치됐던 곳이라고 생각하는 장소를 방문하니 마치 특권을 누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몸을 숙이고 비좁은 입구로 들어가 헤드램프를 켠 다음 땅바닥에 엎드렸다.

포토갤러리

지도 및 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