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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스탕의 국왕이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글 : 마크 시노트 사진 : 코리 리처즈

한때 외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던 히말라야산맥의 무스탕 왕국이 세상을 향해 굳게 닫힌 문을 열고 있다. 그러나 무스탕 고유의 문화와 티베트의 귀중한 유물들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낡은 청바지 차림의 국왕이 수백 년 된 궁전의 천장이 낮은 방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그는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염주를 굴리며 염불을 하는 중이었다. 그의 주위로 축 처진 지붕을 떠받치는 나무 기둥들과 벽에는 불보살과 신장들의 모습이 정교하게 장식돼 있었다. 어떤 불보살들은 황금 법복을 입고 행복한 듯 누워 있었고 칼을 차고 불길에 휩싸인 신장들은 분노에 차 울부짖는 모습이었다.
 
승려들이 무스탕의 고도 로만탕에 있는 사원 툽첸라캉에서 아침 예불을 드리고 있다. 이 사원은 지난 수백 년간 티베트 불교와 교육의 산실이었으나 지금은 극소수의 젊은이들만 이곳으로 출가하고 있다.
내가 히말라야산맥 북단의 이 황량한 산기슭에 들어와 있던 때는 2019년 10월 중순이었다. 흙벽으로 지어진 궁전 안은 외풍으로 가득 차 있어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창밖으로는 600년 된 성곽 도시 로만탕의 모습이 보였다. 로만탕은 네팔의 전설적인 무스탕 왕국의 옛 수도로 중국 국경에서 불과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희게 회칠한 진흙 벽돌로 빼곡히 지어진 집들이 궁전 아래쪽으로 뻗어 있었다. 지붕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히말라야포플러들의 황금빛 나뭇잎은 오후의 산들바람에 흔들리며 희미하게 빛났다. 남동쪽으로는 칼리간다키강의 지류들이 계곡 전역에 부챗살처럼 퍼지며 험준한 설산들 쪽을 향해 흘렀다.
 
티베트의 전통 의복 ‘추바’를 입은 지그메 싱기 팔바르 비스타가 공식적으로는 무스탕의 마지막 왕이었던 부친의 염주를 들고 있다. 네팔 정부는 2008년에 군주제를 폐지했지만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지그메의 가르침과 영도력에 의지하고 있다.
한때 나 같은 외국인은 무스탕 지역의 풍광을 절대 볼 수 없었다. 네팔 정부가 20세기 내내 이 지역에 대한 접근을 엄격히 통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무스탕의 국왕은 오늘날 왕국이 직면한 많은 난제 중 하나를 보여주고자 나를 쇠락해가는 자신의 궁전으로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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