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영원히 샘솟는 숲속 연못

글 : 수전 핸드 셰터리 사진 : 트리스탄 스핀스키

계절성 강우는 ‘봄의 연못’이라는 작은 오아시스를 형성해 중요한 생명체들을 잔뜩 끌어들인 뒤 말라붙는다. 한해의 주기가 다시 시작될 때까지 말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나는 솔송나무 숲에 난 길을 따라 걸었다. 그 길은 수년간 쌓인 낙엽들로 폭신폭신했다. 앞쪽에서 불빛이 비쳤다. 알고 보니 그 빛은 햇빛이었다. 햇빛이 나무들 사이의 공터에 형성된 작은 웅덩이에 반사되면서 광채가 발생한 것이다. 납작한 접시에 물을 담아 놓은 듯한 그 웅덩이는 봄의 연못이다. 나는 이것을 보러 이곳에 왔다.

때는 늦은 봄날의 따사로운 오후였고 연못의 물은 이미 줄어들기 시작한 상태였다. 봄의 연못을 형성하는 것은 주로 빗물과 고지대 숲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다. 이 연못에는 상시로 물이 흘러들거나 빠져나가는 물길이 없다. 이 연못들은 깊이가 고작 1m 남짓으로 자그마한 크기이며 바다에 둘러싸인 섬들의 무리인 군도와 반대로 땅에 둘러싸인 웅덩이가 종종 숲 바닥을 따라 늘어서 있다. 날씨가 더워지고 봄비가 그치면 물이 증발하거나 주변의 나무와 덤불 뿌리에 흡수되면서 연못의 물이 줄어든다. 대부분의 연못은 늦여름이면 말라붙는다. 이것이 봄의 연못의 본질적인 특징이다. 물고기는 물이 말라 없어지는 연못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는 곧 개구리와 도롱뇽 유생, 온갖 곤충 등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는 사실을 뜻한다.
 
아람 J. K. 칼훈과 그녀의 남편 맬컴 헌터는 모두 미국 메인대학교 야생동식물 및 수산업 보존생물학과 명예 교수다. 두 사람은 잠깐 생겨났다 사라지는 이 작은 웅덩이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연구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북동부 최북단 모퉁이에 자리한 메인주에서 1.6km 높이의 쐐기를 닮은 빙하는 약 2만 년 전 그 규모가 최대에 달했다. 이 빙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녹기 시작하면서 구혈과 능선, 유개화차만 한 암석을 남겼으며 점토와 빙퇴석이 쌓인 우묵한 지대를 만들었다. 이 숲에는 그 빙하의 흔적이 남아 있다. 개울과 습지, 연못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 곳곳에 형성되는 웅덩이가 숲에 가득하다.
 

포토갤러리

지도 및 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