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키즈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진짜 곤충의 삶

글 : 게오르기 게오르기에프 사진 : 게오르기 게오르기에프

자그마한 생물들에 큰 애착을 가진 한 사진작가가 아주 작고 매혹적인 곤충들의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발칸산맥에 봄이 도래했다. 녹음이 우거진 드넓은 초원에서 불가리아 출신의 사진작가 게오르기 게오르기에프가 아주 작은 뭔가에 사진기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랗게 핀 꽃 뒤에 숨어 끼닛거리를 기다리고 있는 노란색 거미다. 녀석과 꽃이 똑같이 밝은 노란색을 띠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위장에 능숙한 민꽃게거미는 눈에 띄지 않게 주변 환경에 섞여 있다가 슬그머니 먹잇감을 낚아챈다. 게오르기에프가 셔터를 누른다.
 
암컷 초원애메뚜기가 발칸산맥에 핀 한 버들잎 위에 앉아 있다. 초원애메뚜기는 유럽에 서식하는 메뚜기종 중 개체수가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대부분의 암컷 초원애메뚜기는 수컷과 달리 울음소리를 내지 못한다. 수컷들은 뒷다리를 더 긴 날개에 문질러 짝짓기 상대를 부른다.
게오르기에프는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편에 속하는 일부 생물의 다채로운 삶을 사진기로 포착한다. 한 사진에서 개미 한 마리가 가파른 흙더미를 기어오른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무당벌레가 기다란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에서 수분을 섭취한다. “몸집이 더 작은 생물일수록 그 생물의 세계가 더욱 비밀스럽고 흥미롭게 느껴져요.” 게오르기에프는 말한다. 그는 항상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곤충이 짝짓기를 하거나 먹이를 먹고 있을 때면 그의 사진기가 주변에 있어도 겁을 내지 않는다. 또한 습한 아침에는 나비의 날개에 이슬이 맺혀 녀석들이 잘 날아오를 수 없기 때문에 게오르기에프가 녀석들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녀석들의 습성, 즉 녀석들이 어떻게 먹이 활동을 하고 번식하며 살아남는지를 볼 수 있어요.” 그는 말한다. 그는 짝짓기를 하는 잠자리들이 하트 모양을 만드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군대개미가 팀을 이뤄 몇 분 만에 먹잇감을 해체하는 광경도 지켜봤다. “곤충의 세계는 위험한 만큼 아름답죠. 이 자그마한 생물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싸움이에요.”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