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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새겨진 놀라운 장면들

글 : 앤 R. 윌리엄스 사진 : 파올로 베르초네

로마 시대에 지어진 한 회당을 발굴하는 작업이 최근에 완료됐다. 이때 모습을 드러낸 정교한 모자이크들이 고대 유대인의 삶에 관한 오랜 통념을 뒤엎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고고학자 조디 매그네스는 2010년 여름 갈릴리호가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언덕 꼭대기에 올랐을 때 자신이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 확신이 없었다. 이스라엘 북동부에 자리한 이 유적지에는 한때 ‘후콕’이라는 고대 유대인 마을이 있었지만 지금은 수백 년 된 건물의 석재와 근대에 발생한 쓰레기, 겨잣과 식물들이 마구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본 협회의 탐험가이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힐캠퍼스의 종교학과 교수인 매그네스는 수년간 이스라엘에서 발굴 작업을 이끌었다. 이듬해 여름 무렵 그녀가 이끄는 발굴단은 지하 약 2m 지점에서 돌담을 발견했다. 예루살렘 방향으로 난 주요 출입구를 포함한 몇몇 증거로 미뤄 그것이 약 1600년 전에 건설된 회당의 경계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대의 비슷한 건축물들은 바닥이 널돌로 포장돼 있었다. 그런데 발굴단이 땅을 더 깊이 파내려갈수록 ‘테세라’라고 불리는 작은 모자이크 돌조각이 더 많이 발견됐다. 이는 실로 특별한 뭔가가 아래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징후였다.
 
이른 새벽 해가 다 뜨기도 전에 발굴지에 그늘을 드리우는 천막 아래에서 고고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은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에요.” 과수원과 소떼, 벌집이 많은 인근의 언덕들에 대해 발굴단장 조디 매그네스가 말한다.
2012년 6월, 미국 브리검영대학교를 갓 졸업한 브라이언 보정은 네모진 발굴터에서 조심스럽게 흙을 제거하던 중 바닥에서 뭔가 단단한 물체를 긁게 됐다. 그는 이 사실을 매그네스에게 알렸다. 그렇게 남은 흙을 털어내던 매그네스는 테세라에 섬세하게 수놓인 한 여인의 얼굴이 자신과 보정을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최초로 발굴된 모자이크 바닥의 한 부분이었다.

그 후로 10년 동안 매그네스는 해마다 6월이면 전문가들과 학생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다국적 발굴단을 이끌고 후콕을 찾았다. 이제 발굴 작업의 목표에는 이 모자이크 바닥의 남은 부분을 모두 보존하는 작업이 포함돼야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서서히 드러난 모자이크 파편들은 범상치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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