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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관찰하는 눈

글 : 빌 뉴콧 사진 : 크리스티 헴 클로크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굴절 망원경이 방문객들에게 재개방됐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위스콘신주 윌리엄스베이의 제네바호 호안에 자리한 여키스 천문대의 돔 내부는 1897년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여전히 회전하고 있는 이 금속 반구형 구조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비는 거대한 굴절 망원경이다. 길이 18m에 무게가 6t에 육박하는 이 거대한 장치의 한쪽 끝에는 지름이 1m에 달하는 렌즈 두 개가 있으며 반대쪽 끝에는 접안렌즈가 장착돼 있다. 말도 안 되게 비현실적인 모습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오른쪽에서 일곱 번째)은 1921년 미국을 여행하던 중 여키스 천문대를 꼭 방문하고자 했다.
만일 이 접안렌즈를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천문학자나 방문객이 있으면 망원경을 조작하는 사람이 오래된 스위치 하나를 누른다. 그러면 지름이 약 23m에 이르며 세계에서 가장 큰 엘리베이터에 속하는 이 돔의 원형 바닥 전체가 7m가량 상승해 관측을 원하는 사람이 망원경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이제 이 사람은 거대한 망원경을 양손으로 쥔 채 완벽하게 균형 잡힌 이 장비를 자신이 관측하고자 하는 지점을 향해 움직인다. 

이 모든 저차원적 장비를 유지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오늘날 여키스 천문대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생각하면 지난 2018년 미국 시카고대학교가 이 천문대를 폐쇄한 후 이곳이 철거 위기에 놓였던 사실을 망각하기 쉽다.

여키스 천문대는 현대 천체물리학의 발상지로 불리지만 약 2년 전 내가 이 천문대를 찾았을 때 이곳은 금방이라도 없어질 것처럼 보였다. 기념비적인 망원경은 두껍고 불투명한 플라스틱 시트로 뒤덮여 있었다. 한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에드윈 허블, 제러드 카이퍼, 칼 세이건 등 수많은 일류 천체물리학자들과 이론천문학자들을 불러들였던 정밀 기기라고 하기에는 한없이 초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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