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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기로에 서다

글 : 리오니 주베르 사진 : 토마스 P. 페샥

매우 건조한 칼라하리 사막에서는 치솟는 열기와 심각한 가뭄 때문에 민감한 생태계의 균형이 깨질 위기에 처해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캐스터네츠처럼 탁탁거리는 짖는도마뱀붙이의 울음소리가 밀려가는 파도처럼 어둠 속에서 희미해져 간다. 두 여성은 몇 시간 동안 뭔가를 고대하며 숨을 죽인 채 얕은 모래언덕에 앉아 있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사막이라고 불렸으나 건조한 사바나 생태계의 특징을 갖추고 있는 칼라하리 사막의 남부 지역이다.
 
연구원 웬디 파네이노(왼쪽)와 발레리 파콰고가 땅돼지가 파놓은 구멍을 살펴보고 있다. 조심성이 많고 야행성인 녀석이 먹는 곤충들의 영양가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칼라하리 사막의 먹이 사슬을 파악하는 것은 츠왈루 칼라하리 자연보호구의 관리자들이 이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동물 개체수의 적정 수준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두 사람은 해 질 무렵 전파추적장치의 신호에 이끌려 이 지점에 도착했다. 두 사람의 아래쪽에 있는 복잡한 굴속 어딘가에 사바나천산갑 한 마리가 있다. 두 사람이 두 달간 관찰해온 녀석이다. 이 암컷 천산갑은 평소보다 늦은 밤 10시에 깨어난다. 이는 낮의 맹렬한 더위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원들인 웬디 파네이노(28)와 발레리 파콰고(30)는 모래에 남겨진 자취를 따라가며 ‘호프웰 3’이라고 불리는 이 녀석을 추적했다. 지금 두 사람은 녀석의 꽁무니 비늘에 부착된 장치에서 나오는 전파의 삐삐거리는 소리를 따라 녀석을 뒤쫓고 있다.
 
날이 어두워진 후 굴에서 나온 사바나천산갑 한 마리는 하룻밤에 약 1만 5000마리의 개미와 흰개미를 먹어 치운다. 즉 1년에 550만 마리를 먹어 치우는 셈이다. 영양분이 부족한 이 모래사막에서 생명줄과 다름없는 풀의 상태에 따라 곤충의 개체수가 결정된다. 여름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녹지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오늘 밤 연구원들이 찾아 나선 것은 그들이 ‘칼라하리 사막의 금’이라고 부르는 천산갑의 배설물이다. 천산갑의 배설물은 경계가 심하고 개미와 흰개미를 먹고 사는 이 동물의 삶이 풀이나 풀씨를 먹고 사는 작은 곤충들과 어떻게 엮여 있는지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녀석의 배설물은 과학자들이 건조한 아프리카 사바나에 사는 생명체들의 상호 연계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다. 이곳에서 연결돼 있는 모든 것은 대개 1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여름비와 함께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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