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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로 오염된 아름다운 마을

글 : 힉스 워건 사진 : 게오르게 포파

한 사진작가가 예술 작품을 통해 목가적인 트란실바니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업공해 문제를 다룬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로시아포이에니 구리 광산은 마치 루마니아의 아푸세니산맥에 난 생채기처럼 보인다. 국영 기업이 운영하는 노천 광산인 이곳에서는 루마니아 최대 규모의 구리 매장지에서 광물을 캐낸다. 1978년 광산 폐수를 버릴 장소가 필요해지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대통령은 이웃 마을인 제아머나에서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라고 명령했다. 그 후 광산에서 나온 폐수가 이 마을과 셰시 계곡으로 방출되면서 부분적으로 찐득찐득한 인공 호수가 형성됐다.

게오르게 포파는 아푸세니산맥 기슭에 자리한 아이우드 마을에서 자랐다. 이곳은 제아머나에서 차로 약 두 시간 거리에 있다. 약사 겸 자연 전문 사진작가인 포파는 2014년에 처음으로 이 폐수 처리장을 보게 됐다. “지금까지도 나는 입 안까지 가득 찼던 화학 물질의 냄새를 잊을 수가 없다.” 그는 본지 루마니아판에 이렇게 적었다. 그는 기이한 풍경에 넋을 잃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맥 한복판에 홀치기염색을 한 것처럼 노란색과 빨간색, 주황색, 청록색으로 물든 호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포파는 이곳을 여러 번 찾아와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드론을 날렸다. 호수의 모습과 호수를 촬영할 수 있는 기회는 호수에 흘러드는 물질, 계절 또는 시간, 빛의 속성에 따라 늘 달라진다.
 
19세기 초에 지어진 제아머나의 교회는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이 교회의 첨탑(가운데)이 호수 밖으로 삐죽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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