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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그 후

글 : 로버트 쿤직 사진 : 토마스 밴 후트리브 삽화 : 페르난도 G. 밥티스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이 상징적인 대성당은 복원 작업을 통해 중세 시대의 뿌리를 되찾고 1800년대에 이 성당을 구했지만 한때 비난을 받았던 건축가를 기리게 될 것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1831년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성당 건물 자체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폭도들은 지붕에 기어올라가 거대한 철제 십자가를 쓰러뜨렸다. 그들은 스테인드글라스를 산산이 깨뜨리고 예수상을 도끼로 난도질을 했으며 성모 마리아상 중 하나를 박살냈다. 폭도들이 찾고 있던 것은 파리 대주교였는데 그는 그곳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성당 남쪽에서 센강을 마주 보고 있는 대주교의 궁전을 약탈한 다음 그곳에 불을 질렀다. 그 궁전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그 자리에는 75m 높이의 건설용 기중기가 서 있다.
 
비계와 거대한 기중기가 대성당을 높이 세우고자 했던 욕망을 비웃고 있는 듯하다. 철망이 올려진 금속 담장이 현장을 둘러싸고 있다. 그러나 이 성당은 전에도 재난을 극복한 적이 있다. 1831년에 센강 건너편에 있는 이 지점에서 외젠 비올레르뒤크는 폭도들이 이 대성당을 습격하는 광경을 지켜봤다. 훗날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첫 번째 복원 작업을 감독해 이 역사적인 건물을 오늘날 세계가 알고 있는 모습으로 보존했다.
1831년 2월 14일, 그날 밤에 벌어진 현장의 모습을 센강 건너편에서 그린 그림이 있다. 외젠 에마뉘엘 비올레르뒤크가 이 그림을 그렸는데 13년 후 그는 20년에 걸친 대성당 복원 작업을 맡게 될 터였다. 비올레르뒤크가 폭도들의 습격을 목격했을 당시 그는 고작 17살이었다. 그가 서둘러 그린 연필화에는 막대기처럼 표현된 격앙된 사람들이 벌떼처럼 궁전으로 몰려와 가구와 다른 귀중품들을 창밖으로 던져 강물에 빠트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현장 뒤로 당시에 600년이 된 노트르담 대성당이 서 있다.

1980년에 역시 17살이었던 필리프 빌뇌브가 파리 그랑 팔레에서 비올레르뒤크에 관한 전시회를 관람했다. 그는 건축가가 되고 싶었지만 역사적인 건물들을 전문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오늘날 그는 프랑스의 ‘역사적인 기념물 총괄 건축가’ 35명 중 한 명이다. 이 직업을 가졌던 사람 중에 가장 유명한 인물은 비올레르뒤크다. 빌뇌브는 2013년부터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 작업을 감독하고 있는데 화재로 대성당의 상단부가 파괴된 2019년 봄 이후로는 작업이 매우 긴급해졌다. 건물은 마침내 안정화됐고 곧 재건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 여러모로 빌뇌브는 자신이 맡고 있는 현재 임무이자 건축가로서 일생일대의 힘든 프로젝트를 재주가 많았던 선임자 비올레르뒤크 덕분에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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