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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된 종이접기

글 : 마야 웨이-하스 사진 : 크레이그 커틀러

종이접기는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돼왔다. 현재 이 예술 기법이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개들이 시끄럽게 짖는 소리 때문에 현관에 택배 상자가 배달된 사실을 알게 됐다. 상자 안에는 주름이 잡힌 하얀 플라스틱 판 하나가 들어 있다. 접힌 모습이 마치 커다란 여행 가방 같다. 내가 거의 거실 너비만 한 그 빳빳한 판을 펼치는 동안 호기심 많은 반려견들이 냄새를 킁킁 맡는다. 한쪽 주름을 밖으로 밀어내자 펑 하고 큰 소리가 난다.

나는 망가진 곳이 없는지 허겁지겁 살펴본다. 말짱하다. 그 대신 플라스틱 여행 가방이 별안간 실물 크기의 카약 한 대로 변신해 우리 집 거실에 떡하니 놓여 있다.
 
2007년에 건축학 석사 학위를 딴 안톤 윌리스는 바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런데 아파트가 너무 비좁아서 그는 아끼던 카약을 창고에 넣어둬야 했다. 그러던 중 그는 한 잡지에서 종이접기 예술가이자 물리학자인 랭의 약력을 보고 공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떠올랐다. 바로 접이식 카약이었다. 윌리스는 배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종이 한 장만으로 배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때로는 직장에서 남들의 눈을 피해 몰래 만들기도 했다. “한동안은 종이가 어떻게 접히는지 보려고 종이를 마구 구겼다가 다시 다듬는 일의 반복이었죠.” 마침내 오루 카약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윌리스는 말한다. 현재 오루 카약은 단 몇 분 만에 작게 접을 수 있고 기존의 카약과 가격이 비슷한 접이식 배 제품군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접이식 카약 전문 업체 ‘오루 카약’이 만든 이 배는 과학 및 기술 혁명의 일부로 수백 년 된 종이접기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접는 방식에 숨은 수학 원리를 규명하려던 시도가 발단이 돼 마스크 필터와 카약에 쓰이는 플라스틱, 심지어 살아 있는 세포 등 온갖 물질의 모양과 움직임, 특성을 조작할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이 열렸다.

“혁신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대단한 분야죠.” 저명한 종이접기 예술가로 한때 레이저 물리학자였던 로버트 J. 랭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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